채솟값 12.4%, 곡물·석유류도 상승세
전기요금 인하 종료 영향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경유·휘발유 가격도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지난해 9월 2.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나빠진 채소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2.4% 올라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곡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69.2%), 파(43.6%), 상추(43.1%), 고춧가루(34.1%)등이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0.7% 올라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끌어올렸다. 생계형 화물차에 많이 쓰이는 경유 가격이 12.3%, 휘발유는 9.9%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보다 1.8% 하락했다. 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8% 상승했다.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7~8월 실시한 전기요금 한시 인하조치가 9월부터 종료되면서 전기료가 20.2% 오른 영향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 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신선식품지수는 8.6% 올랐다. 채솟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신선식품지수는 460개 소비자물가 측정 품목 중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계절·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보다 1.2% 상승했다. 물가 변동 폭이 큰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0% 올랐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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