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호무역, 한중 사드 갈등…“신차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절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하고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을 제외한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201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해 2016년 이후로는 총수출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7월 우리나라 총수출이 6.3% 증가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6.8%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자동차 무역흑자는 2014년부터 줄어드는 추세다.
세계 자동차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2013년 5.6%에서 2016년 4.6%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의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7월 자동차 수출은 유럽연합에서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6% 늘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18%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7일 발표한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은 지난 2016년 이후 부진한 모습이고, 수출 대상국 2위 호주와 3위 캐나다도 올해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현지 생산 증가로 대중국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유럽연합(EU)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 점유율도 패턴이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갈등, 현지 자동차 제조사의 비약적 성장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로 △유럽 소매시장 확대 및 미국 축소 △친환경차 부상 △유럽 디젤차 수요 급감과 가솔린차 수요 급증 △중·소형차 선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을 꼽았다.
따라서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시장을 겨냥한 신차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요 변화에 긴밀히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고용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이라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활용과 수출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수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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