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BSI 75, 기업 73%가 우리 경제 중장기 하향세 전망”

침체된 경기 속 제조업체들의 4분기 체감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수경기부진과 미ㆍ중 무역 전쟁의 확대로 수출·내수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업종별로는 화장품·의료정밀 등 한류산업과 자동차부품, 기계, 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의 명암이 엇갈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천 2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실제로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7로 직전 분기(93)보다 6포인트 떨어졌으며, 내수부문은 72로 직전 분기(85)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K-뷰티(Beauty)·K-의료(Medical) 등 한류산업을 이끄는 ‘화장품(108)’, ‘의료정밀기기(102)’만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반면, 체감경기가 나쁜 업종은 ‘자동차·부품(66)’, ‘기계(69)’, ‘철강(70)’, ‘조선·부품(70)’, ‘목재·종이(70)’, ‘IT·가전(73)’, ‘정유·석화(74)’, ‘섬유·의류(74)’ 순으로 기존 주력산업들이 최하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100)과 강원(100)만이 기준치 수준이고, 다른 모든 지역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경남(60), 경북(67), 경기(68), 충북(68), 대구(71), 광주(77), 울산(77), 전북(80), 서울(81), 충남(81), 인천(84), 부산(85), 대전(93), 제주(95) 순으로 체감경기가 안 좋았다.
국내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실적 목표치를 채울 수 없다고 응답했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62%가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목표치 근접 혹은 달성 가능’하다는 응답은 36.1%, ‘초과 달성할 것 같다’는 응답은 1.9%였다.
‘목표치 미달’을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수시장 둔화’(79.3%)와 ‘고용환경 변화’(36.6%)를 많이 꼽았으며,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3.2%), ‘환율 변동성(12.6%)’, ‘기업 관련 정부규제(12.5%)’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의 72.5%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시적 경기부진’(20.9%)이라고 응답한 기업과 ‘회복세 지속 혹은 전환기’(6.6%)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중장기 하향세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44.1%), ‘기업규모에 따른 수익성 양극화’(24.8%) 등을 꼽았다.


자료 = 대한상의
정리 =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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