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 “일반담배와 같은 세율 적용” 국회 논의 반박
“일반담배와 세율 동일한 경우, 흡연자들에 가장 해로운 연초 권하는 꼴”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23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을 일반담배와 동일한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는 데 대해 전기자동차의 사례를 예로 들며 세금이 차등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아이코스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가 판매되고 있는 42개국 중에서 어느 한 나라도 일반담배와 똑같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며 “많은 나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에 대해 인정하고 굉장히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어느 회사든 궐련형 전자담배의 제조원가는 일반담배보다 훨씬 높은데 세금을 똑같이 적용한다면 결국은 담배 사용자들에게 가장 해로운 형태의 일반담배를 권하는 정책이 되기 때문에 국민보건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에서는 식약처가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간 유해성 차이가 없다고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라 전자담배 역시 일반담배와 동일한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은 “식약처가 아이코스의 유해성을 인정한 만큼 더 낮은 세율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며 “현행 일반담배의 90%인 궐련형 전자담배 세율을 100%까지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연구, 실험한 데이터에 의하면 아이코스 사용 시 일반담배에 비해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9개 우선적으로 줄여야 하는 유해물질이 90% 줄어든 것이 맞다”며 “식약처에서는 그 내용을 빼고 타르 수치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유해성 여부를 정확히 평가한 수치를 토대로 세율을 측정해야 합리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혼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유해성 저감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정 대표는 “아이코스로의 전환율은 세계적으로 70~90%에 달한다”며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체재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뒤 국내에서 일반담배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정 대표는 “아이코스를 시판하고 난 이후 대한민국에서 일반담배에 대한 판촉은 전혀 안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거기에 쓰는 비용이 없다”며 일반담배 판매량이 훨씬 많음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건당국도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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