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정처, 금년 ‘1인당 GDP 3만달러’, 23년에 ‘4만달러’ 넘어
한은, 3분기 경제 성장률 0.6%, 금년 목표 2.7% 달성 어려워

우리 경제에 대한 장밋빛과 잿빛의 엇갈린 전망이 공식 조사통계에서도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6%대를 기록, 올해 전망치인 2.7%도 불투명할 것이란 할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국회 예산정책처는 금년에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돌파하고, 2023년에는 4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4일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2023년에는 4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은 지난 2006년 1인당 GDP가 2만달러대로 올라선 뒤 12년 만에 3만달러를 넘게 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9년 및 중기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년 1인당 GDP가 지난해보다 7%가량 증가한 3만1862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내년 1인당 GDP는 3만3755달러로 예상했다. 이어 오는 2023년이면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넘어 세계 25위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정처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을 인용 "한국은 2023년에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이스라엘 등과 1인당 GDP 4만 달러대에 위치해 세계 25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1인당 GDP보다 1달러 많은 2만9745달러였다. GNI는 한나라의 국민이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를 의미한다.
예정처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2.7%, 내년 성장률도 2.7%로 전망했다.
내년 민간소비가 고용 부진, 금리 인상으로 올해보다 소폭 둔화하고 건설투자 감소 폭은 확대하리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세가 확대되겠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반도체 투자 일단락 등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수출이 내년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5년(2018~2022년) 동안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2.7%로 예상했다. 현재 한국은행이 추정한 2016~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8∼2.9%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0.6%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 투자 성장세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0%대 중반 성장세를 이어갔다.
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전망했던 경제성장률 2.7%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달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전반적인 투자 부진이 성장률 저하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 GDP는 400조 2,346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0.6% 증가했다.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 성장을 기록했지만 2분기와 3분기 모두 0%대로 하락하는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고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건설과 설비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소비는 화장품, 의류 등의 소비가 늘어나 0.6% 성장했고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6.4%로 지난 1998년 2분기 이후 20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지만 기계류가 줄어 -4.7% 감소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수입은 기계류가 줄어 0.1% 감소했다. 건설업이 -5.3%로 크게 증가했고 제조는 전자기기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과 보험, 문화 서비스업 등이 하락했지만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정부 소비가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확대돼 증가율이 0.5%로 전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폭염의 영향으로 과수와 양계 등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이 줄어 4.9% 감소했고, 전기 가스 수도사업은 전력 생산이 늘어났지만, 가스 판매가 줄어 0.1% 감소했다. 내수 기여도는 -1.1%로 2011년 3분기 -2.7% 이후 최소다.
실질 국내총소득, GDI는 0.2% 증가했으며 3분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로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 달 하향 조정한 성장률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8%에 달해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해리․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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