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강남 3구는 하락세로 돌아 ‘9.13대책 약발’

올해 들어 전국의 땅값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고성 등 접경지역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분기까지 전국 땅값은 3.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보다 0.41%포인트 높고, 올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변동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경기도와 인천은 평균보다 낮았다.
지방은 세종과 부산, 제주, 대구, 광주 등 5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시·군·구 가운데는 경기 파주시와 강원 고성이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으로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올라 7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은 9·13대책 발표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15주만에 0.04% 하락세로 돌아섰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이번 주 각각 0.02%씩 내렸다.
한국감정원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싼 매물이 늘고, 거래는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호가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이런 추세가 서울 전역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번질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올랐다. 이는 지난 6월 첫째 주(0.02%) 조사 이후 20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 가운데 강남3구 아파트값은 9·13대책 발표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주 0.01%, 0.03% 올랐던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나란히 0.02%씩 내렸다. 서초구는 6월 셋째 주 이후 18주 만에, 강남구는 7월 셋째 주 이후 14주 만에 첫 하락이다.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는 이번 주 0.04% 하락했다. 7월 둘째 주 이후 15주만의 하락으로, 강남 3구 내에서도 낙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는 0.05% 올랐지만 강남 3구의 약세로 동남권(강남 4구) 아파트값은 -0.01%를 기록하며 1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싼 매물이 늘고, 거래는 급감하면서 일반 아파트도 호가가 내려가는 분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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