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0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99.5 기준치 100 하회

가계 살림살이가 힘들다는 인식이 많아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기준치(100)를 다시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결과는 유가 등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주가 하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2003년 1월~2017년 12월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삼는데,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으로 경기 비관론이 우세해졌음을 시사한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매 5년마다 발표되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반영해 표본을 기존의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해 조사한 것이다. 한은이 소비자동향조사 표본의 모집단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해 표본을 개편한 결과다. 
한은은 "표본 바뀌면서 수준은 기존 대비 좀 낮게 나왔지만 큰 차이는 없다"며 "응답자 2500가구 응답자 중에 고령자 응답자 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지수에 영향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CCSI는 지난 6월 -2.4포인트, 7월 -4.5포인트에 이어 3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고 8월에는 99.2를 기록하면 기준치를 하회했다. CCSI가 100을 밑돈 것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9월에 다시 반등해 100을 넘겼지만 이달 다시 하락하면서 기준치를 하회하게 됐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67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으며,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 수준인 77을 유지했다. 
또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생활형편전망CSI(91)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가계수입전망CSI(99)는 2포인트 내려앉았다.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기간이던 지난 11일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94포인트(4.44%) 급락하며, 2200선이 무너졌다. 증시 부진은 지속됐고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28포인트(1.63%) 하락한 2063.30에 장을 마쳤다. 25일까지 코스피는 사흘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유가도 상승세다. 지난 7월 배럴당 73.1달러였던 두바이유는 10월 셋째주 79.2달러로 올랐다. 10월 첫째주에는 82.9달러까지 상승하며 이달 휘발유 가격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가면 가계의 실질 수입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주택가격전망CSI의 경우 114로 지난달 보다 14포인트가 떨어졌다. 한은은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주택 공급 증가, 지방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 135로 전월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 또 취업기회전망CSI는 79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6%로 전월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 수준을 지속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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