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 3분기 해외 직구 7000억원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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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엄지족’의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음식 배달이 증가하면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직구) 액수도 구매대행 업체의 마케팅 경쟁으로 7000억 원을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직구 액수는 695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9% 증가했다. 미국이 367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연합(EU) 1400억 원, 중국 1228억 원, 일본 46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직구 액수는 1년 전보다 104.1%나 급증했다. 구매대행 업체들이 중국어 상품 설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등 구매 환경이 크게 나아진 효과다.  
통계청은 “중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대행 업체의 마케팅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있는 4분기에는 전체 직구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2470억 원)이 가장 컸고, 음·식료품(1657억 원), 가전·전자·통신기기(986억 원) 등의 순이었다.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는 89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9%(1418억 원)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역직구 판매액이 7245억 원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일본 460억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7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품군별 판매액은 화장품이 6740억 원,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1243억 원 등이었다. 해외 직접 판매는 중국인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비중이 컸다.
올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늘어 28조72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9.8% 증가한 17조3489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61.8%를 차지했다.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128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3%(1조2134억 원) 증가했다.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3.2%으로, 전체 소비활동의 4분의 1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음식서비스(82.5%)가 거래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의 가격할인과 배달음식의 다양화·고급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추석을 맞아 제사용품이나 선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음·식료품(18.3%)의 거래액수가 늘었다. 화장품도 판매액이 19.6%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7월 기준 전년 대비 42.4%) 영향도 있지만 내국인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 더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쇼핑은 5조61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0%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61.5%로 1년 전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음식서비스(90.5%), e쿠폰서비스(82.5%), 아동·유아용품(75.0%) 순으로 높았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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