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르포 “농축산물 가격 급등, 대미수출기업 타격”

사진=KBS-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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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당사자인 중국은 정작 어떨까. 전해진 바에 의하면 무역전쟁이 시직된지 3개월 여가 지난 지금 중국은 심상찮은 피해와 함께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KBS-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이런 중국 현지의 사정을 상세히 취재한 내용을 방영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중국의 양돈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돼지의 주요 사료가 미국산 대두이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도 높아지고, 가격도 비싸지면서 당장 사료값이 금값이 되었다. 그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서 양돈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해마다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절반을 소비할 정도로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그러나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젠 식생활에도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사진=KBS-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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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미국산 과일, 해산물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미국의 무역보복에 대응, 수입 관세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것이다. 그로 인해 중국의 소비자 식탁 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건 수출 전문기업이다. 미국이 발동한 고율 관세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수출길이 줄어들고, 신규 수주가 감소되어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대미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으로선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기 위해 ‘엑소더스 차이나’를 결행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폭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상하이 지수가 폭락하는 등 증권시장과 금융시장 역시 혼란에 빠지고 있다. 그야말로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와 강제기술이전 관행을 문제 삼아 미국은 대중국 관세부과조치를 결정했다. 미국은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선언,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물론 최근엔 약간의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다음달 G20 정상회담에서) 중국(시진핑 주석)과 좋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관세 완화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백악관 관계자가 이런 언론보도를 부인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적어도 현재로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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