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기조 확인한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앞둔 한은… 전문가들 ‘인상’에 무게 실어

사진 = KBS 뉴스 화면 갈무리.
사진 = KBS 뉴스 화면 갈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8(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2.25%, 지난 90.25%p 인상된 바 있다.

이번 정례회의에서는 연준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회의가 끝나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일자리, 실업률, 소비자 지출, 인플레이션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여러 지표가 건전하고 긍정적인 그래프를 그려내며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운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트롱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면서 미국이 올해 3분기 3.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튼튼한 경제 상황임을 강조했다. 연준은 노동시장은 강세가 이어졌고 경제활동은 높은 비율로 늘었으며, 실업률은 줄고 가계지출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투자에서는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은 경제전망 관련 리스크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현지 금융전문가들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가 12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열린 9FOMC 회의에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여러 위원이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12월 금리를 올리면 연내 4번째 금리 인상이다.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확인함에 따라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이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일제히 주요 지수가 낙폭을 그렸으나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해 예상되어왔던 만큼 다우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0.04%) 상승한 26,191.2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9.87(0.53%) 하락한 7,530.89,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06(0.25%) 하락한 2,806.83으로 종가를 형성했다.

한편, 연준이 예상대로 12월 금리를 0.25%p 올린다면 현재 1.50%인 우리나라의 금리와 금리역전 폭이 1.00%로 벌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된 이후 1년째 동결 중이다.

금리역전 폭이 벌어지면 외국자본 이탈 우려가 커지며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될 수 있다. 더구나 외국자본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꿔주며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됐던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불안감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기사참고. 증시 버팀목 못 되는 국민연금자본시장 체질개선 기회”)

벌어지는 한미간 금리역전 차이와 지지부진한 국내 경기 상황 사이에서 한국은행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연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열린다. 다수의 국내 금융전문가들은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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