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소득성장론 반대 소신, 국회서 내비치기도…후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교체가 확실시된 김동연 부총리가 작심한 듯 ‘정치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평소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7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위기가 아니냐’는 이장우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는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퇴임을 앞두고 작심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김 부총리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 최고위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일부 언론은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 부총리는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발언은 현 경제 상황에서 경제와 관련한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야를 뛰어넘는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였다”며 “경제에서만큼은 이념, 프레임 논쟁에서 벗어나 여야가 '경제연정'까지 생각할 정도로 토론해달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을 향해 “어떻게 제 얘기를 그렇게 해석해서 쓸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기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부총리는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지금 경제와 고용상황의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자유한국당 권선동 의원이 “9일 후임자가 발표된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발언하시는 날이 아닌가 싶은데 소감이나 대한민국 경제와 발전을 위한 말을 바란다”고 묻자 “기획재정위원회도 있고, 제가 가정법을 써서 말씀 드린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금년도 예산에 있어 마무리를 최선을 다해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하며 “국회에서 또 뵐 거다. 나중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후임 경제사령탑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홍 실장은 행시 29회로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한 예산통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지냈다. 일 처리가 깔끔하고 부처간 업무조정 능력이 뛰어나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김 부총리와 함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임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 정책실장 후임에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신제윤, 임종룡 전 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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