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뛰어넘는다” 모토…“비주얼과 스토리, 둘 다 잡는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2, 블소M, 블소 S 등 모바일 게임 5종을 새로 선보였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8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2018 엔씨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을 열고 신작 모바일 게임 5종을 공개했다. 이들 모바일 게임은 기존의 원작 게임의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개발한 M 시리즈와 후속작 2 라인업으로 나뉜다. 모두 모바일로 할 수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이날 신작 발표회에서 엔씨 관계자들 입을 통해 가장 많이 나온 말은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문장이다. “모바일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래픽과 사용자 경험의 수준을 뛰어넘고, 플랫폼의 벽을 뛰어넘어 콘솔·PC·모바일 등 멀티플렉스 환경을 구축하고, 전작의 시간적·공간적 틀을 깨고 스펙트럼을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우선 하이엔드 그래픽을 표방한 리니지2M이 눈에 띈다. 리니지2M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 수준을 뛰어넘는 하이엔드 풀(full) 3D 그래픽으로 개발 중에 있다. 2003년 출시된 원작 리니지2’의 캐릭터와 스토리 감성을 모바일에 재현할 계획이다.

리니지2M은 하나의 채널에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월드의 규모가 국내 모바일 MMORPG 중 최대인 102,500,000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러 플레이어가 나누어진 게임 채널을 통해 각기 다른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채널에서 같은 게임을 진행해나가는 진정한 MMORPG’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리니지유닛(UNIT)장은 내부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단절되는 것들, 제약이 생기는 것들에 대한 것이라며, “MMORPG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가면서 한 월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기에 리니지2M을 출시한다고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리니지 IP의 핵심 소스인 전투 콘텐츠도 다양화한다. 지형·장애물 등 변수를 반영해 입체적인 전투를 완성했고, 게임에 등장하는 사냥감이 갖는 의미도 단순한 공략 대상을 넘어 경쟁의 척도가 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게임 내 성장 루트도 종족, 장비 등에 제약이 없도록 자율성을 향상시킨다.

아이온2는 지난 2008PC게임인 원작 아이온이 출시된 지 10년 만에 나온 모바일로 돌아온 후속작이다. 아이온2은 거대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엔씨는 원작의 스케일을 그대로 구현하면서 상상 이상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이날 아이온2 새로운 비전 영상을 공개하고 아이온2를 통해 더 확장되고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말했다.

블소 시리즈의 경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오프닝 소개를 맡았다. 이번에 공개한 블소 3종은 원작 블레이드&소울의 IP를 토대로 탄생한 각기 다른 게임이다. 원작 IP가 같기 때문에 3가지 버전의 출시는 다양성에 대한 엔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CPD는 카니벌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 우려에 대해 블소를 세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데 완전히 다른 성격이라며, “하나의 IP지만 각각의 플레이어들이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출시 시기와 순서는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택진 대표는 진정한 액션을 콘솔이 아닌 온라인에서 구현하려 했던 게 블소라면서 모바일로 옮겨가 PC게임을 뛰어넘는 액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블소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블레이드&소울2로 엔씨소프트의 핵심 IP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후속작이다. 블소2은 원작 세계관에서 풀지 못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확장적인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그래픽 수준도 모바일 게임 이상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용자 커뮤니티인 문파도 개선한다. 자유로운 커뮤니티 형성을 가능토록 하면서 플레이어간 소통과 경쟁 등 관계를 선택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블소M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분기 요소를 넣어 원작 스토리에 재미를 더했다. 같은 세계 안에서 플레이어마다 다른 스토리를 가질 수 있도록 구현한다면 게임과 플레이어간 애착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캐릭터에 힘을 쏟고 있다. 캐릭터의 움직임을 세밀하고 자연스럽게 묘사하며, 다양한 구조물 활용을 통한 전투로 액션감을 높였다.

블소S야말로 캐릭터가 핵심 요소다. 원작 블소 세계관으로부터 3년 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작품으로, 원작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의 숨겨진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캐릭터의 외형과 대사, 기술(스킬)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캐릭터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확장을 이끈다. 또 원작 캐릭터들의 관계성에 따라 연계 공격 기술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블소 이용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작 발표회가 영상 위주로 진행됨에 따라 게임 개발이 미진한 것이 아니냐는 진척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엔씨는 공개된 영상들이 실제 개발 중인 게임에서 이미 구현된 기술을 가지고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게임 진척도는 얼마나 진행됐느냐 보다 플레이어의 게임 만족도가 완성도라는 생각으로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M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린 바 있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흥행을 뛰어넘는 차기작을 선보이며 모바일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현숙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