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상인들 “구 시장 현대화 사업 중단해야" vs 수협 " 구시장 문제 제기, 근거 없어"

YTN 화면 캡처.
YTN 화면 캡처.

 

옛 노량진수산시장 철거를 앞두고 수협이 구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신 시장 입주 신청을 받은 결과 9일 현재 구 시장 점포 258개 가운데 127곳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 "구 시장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외부세력까기 동원해 조직적으로 이전을 방해했음에도 절반 가량이 이전을 신청했다""구 시장 불법 점유사태가 일단락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협은 오는 17일까지 신 시장 이전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앞서 수협은 오후 5시까지 구 시장 상인들에게 신 시장 이주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에게는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 반면 미입주 상인에게는 더 이상의 입주 기회가 없으며, 시장을 철거하는 동시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시장 이전 문제로 수협과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구시장 상인들은 현대화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달 민주노련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현대화 사업으로 수많은 상인들이 고통받고 시장을 떠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수협의 무리한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들이 한평생 피땀으로 장만한 집이 가압류되고 경매에 부쳐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세워진 지 48년 된 노량진수산시장은 시설 노후화가 지적돼 지난 2004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현대화가 추진됐다. 신시장은 지난 2016년 문을 열었지만 구시장 상인들 일부가 이전을 거부하면서 수협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수협은 상인 측 문제 제기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협은 브리핑에서 새 시장의 임대료가 비싸다는 주장에 대해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은 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새 시장의 자리가 좁다는 주장에 대해선 "1인당 점유면적이 구 시장보다 20%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이동 통로가 협소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신시장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들은 사흘째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수협 직원들이 집단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단전과 단수의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련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와 민중당은 오늘(7)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어제 단전과 단수 중단 촉구 집회를 마무리하던 중 수협 직원이 시비를 걸며 몸싸움을 유발해 20명이 넘는 상인이 다쳤다""경찰은 무자비한 폭력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수협은 그제(5) 상인들의 퇴거를 위해 옛 노량진시장 전역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었고, 이에 반발한 상인들은 단전과 단수 조치가 풀릴 때까지 무기한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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