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충격 드러나나… 세계 경제 불안 재부상

코스피가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해 하락 출발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11분 기준으로 4.73p(0.23%) 떨어진 2,081.3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51억원, 기관은 271억원 매도했고 개인이 411억원 매수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0.17p(0.97%) 급락한 2065.92로 출발했으나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33p(1.36%) 하락한 677.96에 출발했다. 현재 1011분 기준으로 7.29p(1.06%) 떨어진 680.00으로 소폭 회복했다. 외국인이 82억원, 기관이 69억원 매도했고 개인이 132억 매수했다.

코스피의 급락 출발은 중국 경제를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가 먼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9(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p(0.77%) 하락한 25,98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24p(1.65%) 하락한 7,406,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p(0.92%) 내린 2,78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이슈에도 버텼던 뉴욕증시가 이러한 하락세를 그린 원인은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경제 불안의 중심은 중국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전세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6.5%로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표가 보여주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의 성장세를 꺾어놓은 가장 큰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꼽힌다.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셈이 깔려있는 중국과의 파워게임이 무역부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미중 무역분쟁은 중간선거가 끝나고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세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하락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의 예외 조치 인정과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에 따라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나타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그 내면에는 향후 수요 부분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9(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WTI,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48달러(0.8%) 하락한 60.19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WTI10거래일 연속 떨어진 것은 1984년 이후로 34년 만에 가장 긴 약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브렌트유는 배럴당 0.47(0.67%) 내린 70.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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