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NH생보 휴면보험금 환급 캠페인, ‘8월 기준 전체 4,260억 원’

 

보험사들이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나섰다. DB손해보험과 NH농협생명은 각각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11월 한달 동안 휴면 및 미지급보험금 찾아주기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휴면보험금은 만기가 지났거나 해지된 이후 소멸시효 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다. DB손해보험은 고객이 기존에 선택한 메일·전화 등 안내 방법에 따라 휴면보험금 관련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휴면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찾아간 휴면보험금은 757억 원에 달한다.

NH농협생명도 지난 9일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고객재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농협생명 홈페이지나 전화·방문을 통해 휴면보험금 및 미수령 연금, 만기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고 본인 확인을 거쳐 지급한다. 휴면보험금, 미수령 연금, 만기보험금이 있는 고객에게는 안내장과 전화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휴면보험금을 비롯해 휴면예금, 미수령주식 등 잠자는 돈을 찾아주기 위해 금융사와 관계 기관·협회 등과 함께 금융소비자 포털 파인을 운영하고 있다. 휴면보험금도 여기서 조회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는 포털에서 내보험 찾아줌을 통해 고객이 직접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숨은 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몇몇 보험사들이 잠자고 있는 휴면보험금을 고객이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다수 보험사들의 휴면보험금 환급 태도는 미온적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보험사들이 관리하고 있는 휴면보험금 규모는 4,26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지난 3년 동안 전체 휴면보험금 가운데 14%만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전체 보험사가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한 휴면보험금은 2,662억 원으로 3년 평균 출연 비중은 14%.

현재 보험사들은 진흥원과 협약에 따라 보험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난 휴면보험금 일부를 진흥원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출연한다는 것 외에는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휴면보험금을 수익사업에 투자하거나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계약자의 청구권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하더라도 보험사가 이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관계자는 휴면보험금을 환급·출연하는 등 관리 방안에 대한 기준과 비중을 규정하는 개선 방안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 스스로 직접 조회해 휴면보험금을 찾아가는 방법 외에 보험사들이 휴면보험금에 대해 전화·인터넷·영업점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캠페인의 확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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