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하나·KB국민카드, ‘누구’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 MOU 체결
KT, ‘기가지니’ 통해 쇼핑부터 결제까지… ‘지니페이’ 상용화도 박차
LG유플러스, IPTV ‘U+tv’에서 넷플릭스 제공… 콘텐츠 확대 제공

사진=애플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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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성장이 정체된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음성인식AI 스피커로 카드서비스를 이용하거나 TV 화면을 통해 전 세계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등 적극적인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이 결합한 음성인식AI 스피커 시장은 국내외 주요 IT업체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구글·애플·아마존 등이 앞다퉈 새로운 음성인식AI 서비스를 적용한 기술 및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모두 뛰어들었고, 카카오·네이버 등도 경쟁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SK텔레콤이 음성인식AI 스피커로 카드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음성만으로 카드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5일 하나카드·KB국민카드와 각각 오픈플랫폼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금융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누구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하나카드에서 할인율이 제일 높은 카드 추천해줘’, ‘KB국민카드에서 할인혜택 알려줘’, ‘하나카드에서 이번 달 결제 예정 금액 알려줘등 제휴한 카드사와 관련된 정보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음성인식AI 스피커 누구의 오픈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공개하고 다양한 인공지능 활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누구로 카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9년 상반기 중으로 음성인식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음성으로 카드 혜택 조회, 인근카드 영업점 조회, 카드관련 문의 및 답변 등 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개인 인증방식 적용 후 결제 예정금액, 잔여한도, 결제 예정일, 포인트 잔액, 카드 이용내역 등 개인화 조회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누구기반 카드발급신청, 청구금액결제 등의 서비스도 내놓을 방침이다.

또한, 인공지능 관련 신규 사업도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공개한 누구 오픈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개발기간을 줄이고 서비스 확장도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는 이번 SK텔레콤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음성인식AI 스피커를 통한 카드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해 카드신청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오픈플랫폼 공개 이후 많은 개발자들이 누구 디벨로퍼스를 기반으로 여러 콘텐츠를 개발하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앞으로 기업과 개발자를 위해 오픈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과 향상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국내 음성인식AI 스피커 시장에 카드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앞선 9월 자사 음성인식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쇼핑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인공지능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KT ‘기가지니에서 음성으로 롯데슈퍼에서 판매하는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을 검색하고, 장바구니 담기 및 주문, 당일배송요청, 배송상태조회까지 지원한다. 구매이력상품, 인기상품 우선추천, 추천상품 자동 담기, 최고할인쿠폰 자동적용, 최단시간배송 자동배정, 실시간 배송조회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롯데슈퍼, 롯데e커머스와 협력했다. 결제는 롯데그룹 계열 롯데멤버스의 엘페이(L.pay)로 가능하며 결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PIN 인증절차를 포함했다.

아울러 KT음성 생체인증(FIDO) 기술기반의 화자인증 음성결제가 가능한 지니페이(Genie Pay)’를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음성인증 기술은 화자의 목소리를 개별적으로 인식해 음성을 비밀번호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목소리마다 다른 음성 주파수를 갖는 특성에 착안한 인증방식이다. KT는 올 연말까지 지니페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이 가정집 등 일상생활에 파고들면서 음성인식AI 스피커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전반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연어처리 및 음성인식, 홍채·지문·정맥 등 생체인식을 비롯한 ICT 분야가 활발하게 접목되고 있다.

이러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IPTV 산업도 확장 중이다. IPTV는 인터넷망을 이용해 방송·영화·음악·통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 제공한다.

최근 LG유플러스는 IPTV 콘텐츠를 확대했다. 16일부터 LG유플러스 IPTV ‘U+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OTT)서비스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자사 IPTV ‘U+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셋톱박스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적용되기 때문에 셋톱박스를 교체하거나 추가로 기기를 연결할 필요 없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신청하면 넷플릭스 바로가기 버튼이 추가된 리모콘이 배송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 13,7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형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다. 한국에는 지난 2016년 진출해 영화 옥자제작을 시작으로, 예능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YG전자등 국내 자체제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U+tv 이용 고객은 기본 셋톱박스를 통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국내 콘텐츠는 물론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등 오리지널 시리즈와 미국·영국·일본 드라마, 해외 영화, 다큐멘터리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리모컨의 넷플릭스 바로가기버튼을 누르거나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른 뒤 넷플릭스 틀어줘라고 말하면 구글 AI 음성비서가 넷플릭스 첫 화면으로 접속한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르고 넷플릭스 콘텐츠 명을 말하면 원하는 콘텐츠를 즉시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는 월정액 결제 시 이용할 수 있고, 서비스 이용 요금은 통신비와 함께 청구된다. 우선 UHD2 셋톱 이용고객 107만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추후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콘텐츠 수급을 통한 차별화로 IPTV 사업 수익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확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영화나 해외 드라마를 즐기는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UI(사용자 환경)를 개편한다. 우선 고객이 신규 콘텐츠를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12월 중 한 화면에 VOD(주문형비디오), 넷플릭스, ‘아이들나라’, TV앱 메뉴를 각각 나눠 표시해 리모컨 키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콘텐츠 정보를 시각화해 전달한다. VOD를 선택하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관련 이미지와 함께 예고편이 자동 재생된다. 콘텐츠를 리모콘으로 매번 클릭하지 않더라도 제목, 줄거리, 시청시간 등 콘텐츠 세부 내용이 화면에 표시된다. 콘텐츠 추천 목록은 현재 4개에서 17개로 확대한다. 현행 140개의 키워드 조합을 1000개로 늘리고, 시청 콘텐츠 이력에 취향이 비슷한 고객의 시청 이력까지 반영한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U+tv 이용고객들의 콘텐츠 선택권이 확대됐다고 강조하며, ‘아이들나라서비스와 함께 IPTV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현숙·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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