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관사찰과 재판거래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박병대 전 대법관(전 법원행정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같은 시간 사법연수원에서는 법관대표들이 모여 문제 법관들의 탄핵을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 전 처장은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낸 소송을 고의로 지연시킨 혐의와 전교조 법외노조 재판과 통합진보당 의원신분 확인소송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처장은 특히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차장의 공소장 대부분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과 함께 공범 혐의로 적시돼 있다.
포토라인에 선 박 전 처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대해 '검찰에서 진술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박 전 처장은 "경위를 막론하고 그동안 많은 법관들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또 조사를 받게까지 된 것에 대해서 대단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는 전국법관대표들이 모여 사법농단에 연루된 법관 처리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지난주 대구지법 안동지원 판사들이 연루 법관 탄핵을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가운데 탄핵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격론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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