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03% ↓, 펜스 “미중 무역분쟁 일찍 끝낼 생각 없어” 발언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마찰과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부진으로 큰 폭 하락 마감했다.
1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78포인트(1.56%) 하락한 25,017.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54포인트(1.66%) 내린 2,690.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40포인트(3.03%) 급락한 7,028.4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긴장이 커졌다. 지난 주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또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급하게 끝낼 이유가 없다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펜스 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무역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관세 대상 규모가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내년에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며 낙폭은 커졌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하락했다.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에 신형 모델인 아이폰 XR 등의 생산을 줄일 계획을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4% 가까이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가 자사 플랫폼을 이용했다는 걸 숨기려 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마크 저커버그 대표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해당 사안에 대한 대처를 비판했다는 WSJ 보도 등 악재가 겹쳤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5.7% 급락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3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6% 넘게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0.30달러) 오른 56.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폭락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