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급 변화” 평가 받을까… 제네시스, 외관·내장·명칭 변경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1. 27일 서울신라호텔 인근을 시범 운행 중인 G90 차량 모습 1./사진=유현숙 기자
27일 서울신라호텔 인근을 시범 운행 중인 G90 차량 모습 1./사진=유현숙 기자

EQ900이 성형을 시도했다. G90이라는 명칭으로 이름까지 바꿨다. G90은 역동적인 우아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신차급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주력 모델 G9027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자단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 출시됐다. G90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한국형 고급 세단을 표방한 EQ900을 잇는 대형 세단이다.

페이스리프트란 완전히 다른 모델은 아니면서도 새로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부분변경이라는 의미를 가진 페이스리프트는 자동차의 외관이나 기능적인 측면에 변화를 주어 기존 모델보다 일부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6. 27일 서울신라호텔 인근을 시범 운행 중인 G90 차량 모습 2./사진=유현숙 기자
27일 서울신라호텔 인근을 시범 운행 중인 G90 차량 모습 2./사진=유현숙 기자

제네시스는 G90을 통해 EQ900 모델에서 한 걸음 진화한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일원화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미국·캐나다·중동·러시아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때 앞서 나온 ‘G시리즈(G70, G80)’에 맞추어 G90까지 일원화된 세단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G90는 차명 변경을 통해 ‘G 시리즈가 가진 고급 세단 이미지를 이어받는 동시에 EQ900 모델과 달라진 외관으로 디자인 측면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화했다.

제네시스 G90의 디자인을 총괄한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신차 출시 행사에 직접 나서 G90에 담긴 디자인 철학을 발표했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G90이 갖춘 디자인적 요소를 설명하며 럭셔리는 우아함, 섬세함, 완벽함이고 우리의 모든 감각을 즐겁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담하고 진보적이며, 한국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션은 한국 대표로써 혁신과 럭셔리를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측면의 휠에 적용된 ‘지-매트릭스’ 패턴이 눈에 띄는 G90 외관./사진=유현숙 기자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과 측면의 휠에 적용된 ‘지-매트릭스’ 패턴이 눈에 띄는 G90 외관./사진=유현숙 기자

제네시스는 G90의 디자인적 특징으로 수평적인 구조의 실현을 꼽았다. 제네시스는 안정감과 품위를 위해 자동차 차체 옆면 가운데를 수평으로 그은 디자인 라인인 캐릭터라인을 차량 전체에 수평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차량 전면부와 바퀴에서 보이는 제네시스 고유의 패턴이다.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패턴인 지-매트릭스(G-Matrix)는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추었을 때 보이는 난반사에서 찾은 아름다움을 영감으로 삼아 만들어낸 패턴이다. G90에는 전용 휠과 차량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 헤드/리어 램프에 적용됐다.

3. 전면부와 디자인 일치감을 준 듀얼 머플러와 기존보다 낮아진 번호판 위치가 안정감을 주는 G90의 후면부./사진=유현숙 기자
전면부와 디자인 일치감을 준 듀얼 머플러와 기존보다 낮아진 번호판 위치가 안정감을 주는 G90의 후면부./사진=유현숙 기자

후면부는 전면부, 측면부와 이어지는 디자인적 통일감에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라인으로 연결되는 넓은 리어콤비램프를 장착해 약간의 변주를 줬다. 또한 번호판 위치를 기존보다 아래로 이동시켜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안정감을 꾀했다. 이와 함께 듀얼 머플러를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 형상에 맞추면서 디자인 통일감을 일치시켰다.

4. 외관의 ‘수평적 구조 실현’과 디자인적 통일을 위해 수평적 연결감을 이룬 G90의 내장 디자인./사진=유현숙 기자
외관의 ‘수평적 구조 실현’과 디자인적 통일을 위해 수평적 연결감을 이룬 G90의 내장 디자인./사진=유현숙 기자

외관에서 많은 변화를 준 G90은 내장디자인도 손봤다. 외장과 디자인 요소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소재도 변경했다.

우선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의 연결감을 강화했으며, 송풍구와 공조·오디오 스위치 형상을 변경했다. 이를 통해 외관에서 강조한 수평적인 디자인을 내장 디자인에서도 구현한 셈이다. 또 실내 공간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걸 막기 위해 스위치 개수도 줄였다. 내장재 소재는 가죽과 스웨이드, 오픈 포어 리얼우드 등을 사용했다.

5. G90 내부 모습./사진=유현숙 기자
G90 내부 모습./사진=유현숙 기자

아울러 G0은 외장 색상 9종과 내장 색상 7(리무진전용 1종 포함)을 조합 제약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외장은 마블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 카본 메탈, 로열 블루, 그레이스풀 그레이, 엄버 브라운, 티타늄 블랙, 포르토 레드, 골드코스트 실버 등 9종이며, 내장은 블랙 모노톤, 브라운 투톤, 브라운/베이지 투톤, 블랙/베이지 투톤, 블랙/브라운 투톤, 브라운/블루 투톤, 블루/브라운 투톤(리무진 전용) 7종이다. 색상, 엔진별 트림, 그 외 옵션 등을 포함해 조합할 수 있는 구성만 약 2만개 이상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G90은 역동적인 우아함의 진화,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안전, 편의사양들을 집중적으로 담아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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