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0시부터 5G 3.5㎓ 전파 발사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일부지역 5G 가능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대한민국 New ICT를 힘차게 열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 /사진=SKT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대한민국 New ICT를 힘차게 열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 /사진=SKT

이동통신 3사가 오늘 새벽 0시부터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 등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5G는 현재 가장 많이 이용 중인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전송속도는 20배 빠르고, 지연성은 100분의 1수준으로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특징이다. 1㎢ 내 연결 가능한 기기 수는 100만대(LTE 10만대) 이상, 최저 보장 속도는 100Mbps(LTE 0.1Mbps), 이용 가능한 최대 이동 속도는 시간당 500㎞(LTE 350㎞)에 이른다. 
이날 개시된 5G 서비스는 기업고객 대상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활용한 것이다. 일반 고객은 차세대 이동통신 전용 스마트폰 단말 출시 시점인 내년 3월 이후 5G를 체감할 수 있다. 
5G 전파는 서울,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6대 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독도 등 13개 시·군 주요 지역에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차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인공지능 로봇과 경작용 트랙터에 5G를 적용해 다양한 부분에 5G가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SKT는 성남 분당구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SKT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T는 5G·AI 융합 생태계를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5G 첫 통화는 분당에 있는 박 사장과 서울 명동 ICT인프라센터의 매니저 간에 이뤄졌다. 통화에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삼성전자와 SKT의 긴밀한 협력으로 5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5G가 AI, IoT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전 산업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회트케스 독일 도이치텔레콤 회장도 “5G 상용화라는 업적을 달성한 SKT가 매우 자랑스럽다. 내년에도 양사가 5G를 비롯해 다양한 ICT 영역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길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SKT의 5G 자율주행차도 경기 화성 자율주행 실증도시 ‘K-City’와 시흥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1초에 수십 번씩 관제센터, 신호등과 주변 정보를 주고받았다.
SKT는 월정액 5만2000원에 데이터 11GB를 제공하는 모바일 라우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1일 KT 5G 머신 1호 가입자인 인공지능 로봇 ‘로타’가 KT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KT
1일 KT 5G 머신 1호 가입자인 인공지능 로봇 ‘로타’가 KT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이날 오전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구현모 Customer&Media부문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3.5㎓ 100㎒ 대역의 5G 전파를 송출했다.
KT는 5G 인프라 구축 1단계로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주요 24개시를 비롯해 고속도로, 지하철, KTX 등 주요 이동 경로와 초기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대학교와 주변 상권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곳곳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네트워크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1호 가입 고객은 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5G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가입행사가 열렸다. KT는 2호, 3호의 머신(Machine), B2B 파일럿 가입자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KT는 어떠한 경우에도 네트워크가 동작하는 장점이 있는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 백본망 등을 통해 차별화된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5G MHS 단말은 전용 요금제인 4만9500원에 10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마곡 사옥에서 하현회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첫 5G 전파 발사 점등식, 깃발 꽂기 세레머니 등 5G 전파 송출 등을 진행했다. 
화상통화는 대전기술원에서 5G 라우터가 연결된 노트북PC로 5G 영상 데이터를 마곡 사옥에 전송, 서로의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하 부회장이 직접 시연했다.하 부회장은 “내년 3월 (스마트폰)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때까지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대기가사(大起家舍·집을 굉장히 크게 짓기 시작함)라는 말처럼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기지국이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4000여 개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내년 3월 스마트폰 단말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일부 광역시를 비롯해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힐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첫 고객은 경기도 안양의 ‘LS엠트론’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국내 첫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개발했다.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 경로를 설정하면 수십㎞ 떨어진 곳의 트랙터가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 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 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5G 휴대용 와이파이 요금제는 월정액 5만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며, 가입 후 3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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