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액도 ‘역대 최고’, 실물경제 회복 견인할지 ‘관심’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작성하면서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까지 대부분의 국내 고용 및 경기 관련 지수가 악화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특히 주목을 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은 572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또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10월 수출이 10%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은 수출과 경상수지 흐름과는 무관하게 내수경기는 연속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의 변수가 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의 생산․투자지표가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나마 경기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과 맞물리며, 경제 회복의 지렛대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22억2천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달 35억3천만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사드 여파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일본인 관광객도 점차 입국자 수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수출은 금액기준 역대 최대이고,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28.8%(선박 제외 때)로 2011년 7월(+29.7%) 이후 87개월 만에 최대였다. 지난해 10월이었던 추석연휴가 올해 9월로 옮겨가며 영업일수가 5일 늘었고, 석유제품 및 기계류 등 수출이 호조를 띤 결과이기도 하다.
수입 또한 2012년 2월(+33.5%) 이후 80개월 만에 최고치인 전년동월 대비 29% 늘었다. 역시 영업일수 확대와 원유도입 단가 상승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10월 누적 평균 증가율이 9.9%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 증가세는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고, 통관기록 등에 비춰보면 11월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