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호황 산업 어려워지면 국내 경제 위기

지난해 대기업이 거둔 이익이 전체의 61%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격차가 날이 갈수록 더욱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통계청이 공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총 290조63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법인세를 내는 전체 영리법인의 영업이익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56%에서 지난해 61%로 높아졌다. 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은 177조 3,42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영리법인 수는 66만 6,163개로 이 중 대기업은 0.3% 수준이다. 
매출은 대기업이 48%를 기록하며 0.3%가 국내 영리법인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올린 것이다. 심지어 이익은 절반을 넘어선 61%나 됐다.
반면 99.7%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113조 2,890억원으로 전체의 39% 수준이었다. 
국내 경기가 대기업 위주의 쏠림 현상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등 특정업종 중심으로 경기 호황을 보이는 중소기업들은 날이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은 대기업과의 이익률 격차가 현저히 눈에 띠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올해와 같이 호황인 산업들의 전망이 밝지 않아 국내 경기에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1년만에 금리를 올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반도체에 대한 전망은 전부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금년과 같은 붐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데는 전망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쏠림과 같은 국내 경제는 위기가 다가올 수 있다. 자칫 대기업의 수익이 낮아지게 되면 모든 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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