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계자 "정확한 원인 지켜봐야", 은행권 "원인 파악 중"

사진 = 애플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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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가 은행권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이 600조원을 돌파했다.
이렇게 주담대가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늘 그랬듯이 특정 부동산 대책과 금융 규제 대책이 나온다고 해서 바로 시장에 효과가 나타나는 사례는 그동안 별로 없었기 때문에 9.13 대책 이후 대출 상황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최호식 과장은 "기승인 된 중도금 대출이 포함되어서 수치가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9.13 대책 이후 바로 시장에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아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은행권들도 9.13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변화가 되고 있는지 아직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홍보팀 이은기 차장은 "조금 더 파악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으며 우리은행 홍보팀 장문준 과장은 "전세자금대출 포함해서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택담보대출만 판단한다면 조금 더 알아봐야 한다" 고 설명했다. 
타 시중 은행들도 각각 개인여신부, 여신기획부 등에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0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4조 8천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은은 주담대 대출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 "가을 이사철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DSR 규제 이전 기승인 중도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31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 전 대출을 신청하거나 심사를 받았던 부분들이 11월 실행되면서 늘어났다는 뜻이다. 다만 DSR 규제 효과가 바로 시장에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판단이다.
실제,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천호로 집계됐으며 전세 거래량은 1만 2천호로 매매보다 약 3배 가량 많았다.
반면 기타대출은 계절적 요인(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소멸, DSR 규제 시행으로 증가규모가 4조 2천억에서 1조 9천억으로 크게 축소했다.
또한 상호금융과 보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 3천억원 늘어 전월 2조 7천억보다 증가액이 축소됐다. 신용대출은 1조 6천억 원 늘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4천억원 감소했다.
한편, 기업대출은 4조 8천억 늘어난 830조 9천억으로 증가규모가 10월 4조 6천억보다 소폭 확대됐다. 
이 중에서도 대기업의 증가폭은 1조 8천억에서 4천억으로 축소됐고 중소기업은 2조 7천억에서 4조 4천억으로 확대됐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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