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측 “작전 순환매 요주의, 부화뇌동하다 큰 낭패” 주의 당보
여론조사 때마다 유력 정치인 테마주 극성…배후 작전세력 ‘준동’ 의심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사진=애플경제DB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사진=애플경제DB

 유력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발표될 때마다 들썩이는 특정 종목들이 있다. ‘정치인 테마주로 꼽히는 일부 주식에 최근 과열 양상이 보이면서 한국거래소가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최근 일부 종목이 특별한 이슈 없이 정치인과 회사 내부자 간 학맥·인맥을 근거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이상 거래 현상을 목격하고 해당 회사에 대한 공시 요청, 모니터링 및 예방 활동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보호부 사이버분석팀 하미향 팀장은 지금 정치 테마주가 작전 순환매처럼 이 정치인 관련주가 떴다가 다른 정치인 관련주가 떴다가 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비정상적인 거래 행태를 꼬집었다.

특히 정치 테마주로 최근 주목 받는 종목은 이낙연 테마주로 알려진 남선알미늄이다. 남선알미늄은 지난 1218.9% 급등한 3,180원으로 장을 마쳤다. 남선알미늄이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로 꼽히는 이유는 남선알미늄의 모그룹인 SM그룹의 계열사 삼환기업의 이계연 사장이 이 총리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총리가 차기 여권 대선주자 1위에 오르자 이러한 관계성이 주식시장에서 영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관련된 한창제지 등 황교안 테마주종목들도 황 전 총리가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선두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오세훈 테마주진양화학도 오 전 시장의 정계 복귀 선언 시기에 주가가 오르는 등 기초여건(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정치적 이슈로 상승세를 탔다.

하미향 팀장은 거래소에서 풍문 관여 종목으로 이슈가 있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해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해당 회사에서는) 조회 공시 답변으로 정치인과 관련 없다는 해명 공시를 한다.”면서 사실 정치 테마주는 시장에서 풍문이라든가 억지로 연관성을 만들어서 인위적으로 올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성, 업황 등을 바탕으로 평가하지 않고 학연·혈연·지연 등으로 관련된 정치인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사실상 한 정치인의 정치 행보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투자 방식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고 급등한 만큼 하락 낙폭도 크다.

하 팀장은 이런 루머에 의해 올랐던 종목들은 언제든지 다시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뒤늦게 따라갔다가는 폭락해서 투자손실의 우려가 많다. 이런 투자는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소위 작전세력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최근 정치 테마주로 떠오른 종목의 급등세는 아직 대선이나 총선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지지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러한 투자 행태는 대게 시황이 좋지 않거나 주도주가 없을 때 횡행한다.

이와 관련해 하미향 팀장은 올 하반기 들어서 시황이 굉장히 안 좋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이유 없이 품절주, 우선주가 오르는 등 작은 테마들이 순환매 양상을 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풍문을 만들어서 유포하는 사람들이 있다. 풍문을 확대 재생산 하는 행위 등은 시장감시본부에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런 행위를 할 경우 불공정거래 관련해서 조사를 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현숙 기자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