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상복합들 줄줄이 경매 물건, 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하락

정부의 9.13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값이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아파트 값이 오른 지역은 단 1곳도 없었다. 
심지어 서울의 주요 고가 대형 아파트 및 주상복합들이 줄줄이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 달 4일, 강남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이 낙찰된데 이어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경매 매각 기일이 잡혔다. 또한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등 주상복합들이 잇따라 경매 시장에 나오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지난 2016년 9월 이후 2년여만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해당 매물은 163.6㎡ 규모로 감정가 23억 5천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돼 18억 8천만원에 오는 20일 경매가 이뤄진다.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도 2014년 이후 경매 시장에 나왔다. 해당 매물은 218.6㎡ 규모로 감정가 44억 3천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가 35억 4천400만원으로 오는 17일 경매를 진행한다. 
또한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는 2016년 2월 이후 경매 매물로 나왔으며 245㎡ 규모로 감정가 40억 1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돼 32억 800만원에 내년 1월 중순 매각 기일이 잡혔다. 
지지옥션은 서울 고가의 주상복합 경매 물건은 지난 9월 8건에서 지난달 19건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이는 종부세 인상,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매매시장에서 처분되지 않은 물건이 경매시장으로 넘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한때 서울 주요 랜드마크 타워로 여겨지던 주상복합이 경매 시장에 나온다는 뜻은 그만큼 서울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강북 14개구 아파트 값은 매수심리 위축으로 모두 보합 또는 하락했으며 강남 11개 구는 모두 하락했으나 서초구는 정비사업 진행으로 하락폭이 소폭 축소됐다.
강남 4구와 같은 경우 0.09% 떨어졌는데,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남구가 0.14%, 송파구가 0.11%로 하락 폭이 컸다. 강남 주택시장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급등하던 서울 아파트 값은 9.13 대책 이후 오름폭이 축소됨과 동시 서울 전역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 시장 변화의 조짐이 점점 가시적인 수치와 데이터로 집계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0.05% 하락했다. 이는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 강북 14개구와 강남 11개구 모두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단 1곳도 없었다.
지난주 약세로 전환한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김포시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고 지난주 보합이던 광명시의 아파트값도 0.10% 내렸다.
반면 인천은 서구의 검단신도시 대비 저평가 지역과 신규분양으로 가정ㆍ신현동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며 계양구는 수요대비 신규공급부족으로 상승했다. 
또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8%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6% 하락했고 경기도는 0.11%, 지방도 0.07% 하락했다.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9월부터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고 계속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 수치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시작된 DSR 대출 규제와 11월 30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때문에 주택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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