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로밍 요금제 고객, T전화 쓰면 로밍 음성 전화 무제한
SK텔레콤이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인다. 데이터로밍 요금제 가입 후 T전화를 이용하면 한국에 있는 통화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와 상관없이 통화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고객이 제공 데이터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통화에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는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음성 로밍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은 없는가? 로밍 요금 Bill Shock(요금 폭탄)을 걱정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없을까? mVolp(모바일 인터넷 전화)을 어떤 상대방과도 자유롭게 통화할 수는 없을까?’를 중심으로 고민한 결과 기존과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서비스 방식 구조 자체를 바꾼 이번 요금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10%정도 늘어난 29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총인구 대비 출국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이다. 데이터로밍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로밍 이용자 수는 연간 1400만 명에 이른다. 올해 데이터로밍 요금제 이용은 전년 대비 22% 증가해 로밍 고객 10명 중 7명이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해외에서 음성로밍 통화를 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17일부터 제공한다.
SK텔레콤 고객은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가입하면 T전화로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존T전화 이용 고객은 17일 업데이트 예정인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이용하면 된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고객이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요금도 무료다. 예를 들어 미국 로밍 고객이 T전화로 현지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 온 일행과 통화 시 발생하는 음성요금 모두 해당된다. 현지 내 로컬 통화의 경우 데이터 기반이 아닌 일반로밍 방식을 이용하지만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무료화를 결정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해외 WiFi 환경에서도 T전화만 이용하면 동일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이용 가능하나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종량 데이터 이용 시 일 상한 5000원(패킷당 0.275원)한도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번 로밍 서비스를 위해 T전화 플랫폼 기반으로 해외 데이터 망과 국내 음성 망을 연동하는 기술 방식을 도입했다.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간을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루어지는데, 기존 음성로밍이 해외/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하는 반면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mVoIP방식을 도입했다. 국내 구간에서는 이동통신 음성망을 이동한다.
고객 이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T전화 이용 고객은 해외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전세계 168 개 국가에서 본인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국내 이용자 누구와도 무료 통화가 가능해졌다. T전화 기반 음성로밍은 통화 상대에 제한이 없어 상대가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나 mVoIP 서비스의 경우 같은 앱 사용자끼리, 또는 미리 등록된 사용자끼리 통화할 수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또 기존 mVoIP서비스가 고객 데이터로밍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차감되지만, T전화 기반 통화는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아 요금 부담이 없다. SK텔레콤은 이번 혁신을 통해 로밍 통화 품질도 대폭 향상시켰다. 기존 음성 로밍 방식은 해외 데이터망에서 음성망 신호 전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지만,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을 없애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로밍 혁신으로 고객이 로밍 음성통화요금 부담을 완전히 덜며 고품질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SK텔레콤은 2019년에도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지속 실행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 기자실에서 SK텔레콤 직원이 일본 도쿄에 있는 다른 직원에게 일반 로밍과 T전화 로밍을 이용해 동시에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통화 연결에 걸리는 시간이 T전화가 5초 이상 빨랐다. 또 전화 상대방이 동시에 '하나, 둘, 셋'을 말했을 때, T전화 로밍 말소리가 먼저 들리고 일반 로밍 소리가 뒤따랐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해외에서 음성 이용자나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줄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음성에 대한 수요가 없던 것은 아니다”며 “매출은 다소 줄겠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불편한 현지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를 쓰는 고객을 로밍으로 돌리기 위해 혁신을 했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