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상 기정사실화… 트럼프 강력 반발

사진은 지난 11월 26일(현지시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취임식 모습./사진=FEDERAL RESERVE SYSTEM
사진은 지난 11월 26일(현지시간)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취임식 모습./사진=FEDERAL RESERVE SYSTEM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미국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는 가운데, 기정사실화된 금리 인상 여부보다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Dot Plots)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각각 금리 인상 횟수를 전망한 지표로, 다음 금리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간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2.00~2.25%,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금리 상단은 2.50%으로 올라간다.

다수의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연준의 점도표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앞서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점도표 하향 조정을 언제 하느냐를 두고 시기에 대해서 의견이 갈린다. 이번 FOMC에서 점도표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한 한편, 일각에서는 그러한 전망에 대해 섣부른 기대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통화정책 차원에서 보면 그런 상황들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섣불리 기대를 한다고 본다면서 점도표를 낮추거나 쇼킹한 멘트를 해주거나 하는 상황은 안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 연구원은 성명서의 문구나 단서 자체가 제한적이나마 달라질 수는 있으나 기본 골격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지표를 볼 때 한 달 치를 보는 게 아니라 트랜드를 많이 보는데 그런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 괜찮다고 설명하면서 더군다나 앞서 스트롱(strong)이라는 표현도 썼기 때문에 그 정도의 표현을 놓고 보면 미국 경제의 큰 그림은 나쁘지 않다는 게 연준의 판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표상으로 확인되는 부분들도 스트롱한 분위기가 완전히 꺾였다거나 하는 징후들은 없기 때문에 (12월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고 보면) 올리는 과정에서 다른 표현들을 쓰는 것은 속된 말로 뻘쭘할 것이라고 짚었다.

KTB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도 일단은 이번 FOMC에서 점도표가 하향 조정 되느냐 마느냐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당사에서는 이번에 접도표가 2회로 내려갈 것 같진 않다면서 이번 FOMC에서의 점도표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성명서에서 (표현이) 조금 바뀔 수 있을 것 같고, 바뀌는 방향성은 비둘기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에 대한 판단도 나쁘지 않은데 리스크가 올라오고 있다든지 톤을 좀 열어두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과 점도표 조정 여부가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공동락 연구원은 구간별로 미국과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 장단기)금리 역전이 만기별로 나타나게 된다고 하면 금융기관 입장에서 금융 중개기능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실물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건 미국과 동일하다면서 한은은 연간으로 봤을 때 내년 기준금리를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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