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배제 협상, 배신감 느껴", 조합원 30%가 새 회사로 옮겨가

산업은행이 18일 한국GM의 R&D 법인 분리 계획에 입장을 바꿔 찬성표를 던지면서 한국GM노조가 이에 대해 강경 대응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측은 "배신감을 느낀다. 우리들은 배제하고 협상한 것은 결국 R&D는 한국에서 하되, 생산은 타국에서 해도 되는거랑 뭐가 다르냐"고 반발했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한국GM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천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될 전망이다. 
한국GM은 일단 결국 법인을 분리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회사를 나누는게 득이 많다고 판단했다. 
지난 10월 산업은행은 사업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법인분리에 반대하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동걸 회장은 "한국GM이 법인 분리효과를 판단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제동을 걸기 위해 소송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서울고법에서 승소하고 GM 측으로부터 법인 분리 사업계획서를 받았다. 이 회장은 "사업보고서를 검토해보니 R&D 법인이 새로 생기면 부품 공급과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GM노조는 “미국 GM 본사가 결국 분리된 한국GM 생산법인만 폐쇄하려는 의도로 생산법인 노동자들만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며 향후 강경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신설되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준중형 SUV 차량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R&D 거점이 될 전망이다. 
GM 측은 한국 내 생산법인과 R&D법인 모두 10년간 유지하기로 하고 산업은행은 한국GM에 출자하기로 한 4045억원을 오는 26일 예정대로 집행하고 가처분 신청도 취하기로 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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