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최대 2개 은행에 신규 인가
키움증권·인터파크 적극적, 네이버 진입 여부에 촉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최대 2곳 늘어난다. 내년 5월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거쳐 내후년에는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인터파크 등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의 참여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인터넷 전문은행 신규 인가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 자문기구인 금융산업경쟁도평가위원회가 국내 가계대출 시장은 경쟁도가 낮아 신규 은행 인가가 필요하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은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이 활발한 일본(9개)·영국(5개)과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등을 비교해 최대 2개 은행에 인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26일부터 인가 매뉴얼 및 질의응답 페이지를 개설하고 내년 1월 인가를 위한 평가 항목과 배점을 공개한다. 3월부터 예비 인가 신청을 받아 5월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본 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을 고려하면 신규 은행은 2020년 상반기에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예비인가 이후 실제 영업을 시작하기까지 1년6개월 이상 준비기간을 거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기본 요건은 자본금 250억 원 이상, 은행법상 대주주 관련 요건 충족 등이다. 또 최소 자본금 외에도 추가 자금 조달을 안정화할 수 있는지, 주주 구성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촉진에 유리한지 여부도 중점 검토 사항이다. 특히 이번에는 포용성과 안정성 항목이 새롭게 추가 됐다. 서민 금융이나 중금리 대출 분야에 강점을 둔 곳을 높게 평가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에서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 결제 시장에 진출했고, 자회사 ‘라인’을 통해 지난달 말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일본 내 2020년 스마트폰 특화은행 설립을 진행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터넷은행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 키움증권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단계”라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이 없다”며 “참여할지 말지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와 KT도 인터넷은행법 시행에 따른 지분 확대를 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는다. 양사 모두 지분 확대 의사를 밝힌 만큼 인터넷은행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 17일 직후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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