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상승률 1% 내외”, 주택산업연구원 “0.4% 하락”

/사진=애플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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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5년여만에 60% 아래로 떨어지고, 11월 서울 집값 상승률이 절반 수준으로 내린데 이어 12월에도 9.13대책의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같은 정부 규제와 금리상승으로 내년 서울가 수도권의 집값이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들이 잇달아 주목을 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내년 주택가격 상승률이 1%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주택산업연구원은 ‘2019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 전국 매매가격이 올해 대비 0.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규제로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5'9·13 대책 이후 서울 주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규제 강화, 거래 감소 등으로 내년 서울 주택시장은 안정되겠으나 대기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하락 전환하기보다는 1% 내외의 강보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정책에 후행적으로 반응하는 점을 고려할 때 20159월 주거안정대책부터 시작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는 시차를 두고 서울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또 가능성은 낮지만 규제가 강화된 뒤 대내외 거시적인 충격이 더해질 경우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급랭할 수 있어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이미 5년여 만에 60% 밑으로 떨어졌다. 11월 주택가격 월간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6%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6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9월 이후 52개월 만이다. 지난해와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의 증가로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반면 부동산 이상 과열로 매매가는 급등하면서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9·13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진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달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집값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특히 이런 정부 규제에 따라 11월 서울 주택가격 상승폭이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3% 오르는데 그쳤고, 수도권(0.42%0.25%)과 서울(0.51%0.20%) 모두 상승률이 감소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감정원은 개발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9·13 대책 영향으로 매수문의가 줄고 재건축 및 단기간에 급등한 단지 위주로 급매물도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75%로 인상하자 투자 심리 위축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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