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사상 첫 6천억달러 돌파…70년만의 신기록
국내 산업생산·투자↓…동행·선행경기지표도 뒷걸음질

사진 = 애플경제DB.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 = 애플경제DB. 본 기사와 무관함.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천억달러를 돌파했지만,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전체 산업생산과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8일 현재 연간 누계 수출이 6천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 1948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70년 만에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수출 6천억 달러를 달성하게 됐다.

산업부는 올해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이 선전했고, 신산업과 유망소비재 수출도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한달 전보다 0.7% 감소, 해외교역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째,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상 동행지수가 6개월 넘게 하락할 때는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통계청은 “6개월 연속 이상 하락한 것은 하나의 전환점 발생 신호로 보면서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최소 내년 3월 말은 되어야지 어떤 통계적 분석 결과를 보고 자문회의에 부치게 될 것이라며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이다.

생산지수는 지난 91.4% 감소에서 100.8% 늘며 반짝 증가했다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현상은 광공업생산의 부진한 탓이 컸으며,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는 데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문 생산이 중심인 반도체 출하는 같은 기간에 16% 넘게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설비투자는 일부 대기업의 투자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5% 넘게 줄어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결국 지난달 소매판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들이 감소했다는 건데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이런 가운데 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22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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