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지배구조, 내부거래 등 개선돼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올 한해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순환출자 해소, 지배구조 개편,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 구조적인 개선안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압박에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 실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기업집단 자발적 개선 사례를 발표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지난해 6월 4대그룹, 11월 5대그룹, 올해 5월 10대 그룹과의 간담회를 통해 기업이 선제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를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을 당부했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현대중공업, LS, 대림, 현대백화점, 효성, 태광, SM, 현대산업개발 등 15개 대기업은 올해 구조개편안을 추진했다.
소유구조 개선에는 삼성, 롯데, 현대중공업, 대림, 현대백화점이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했으며 SM과 현대산업개발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로 전환을 완료했고 효성은 투자부문 존속회사와 사업부문 4개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등 지주 전환을 추진 중이다.
SK, LG, 롯데, LS는 기존 지주회사 전환집단으로서 지주회사 구조를 개선했으며 특히 SK는 지주회사 산하 행복나래에 대한 자회사들의 공동출자를 정리했다.
LG는 그룹 내 유일한 지주체제 밖 계열회사 지흥의 총수일가 지분 전부를 외부 매각해 100%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고 롯데와 LS도 롯데케미칼과 가온전선을 지주회사 체제내로 편입했다.
지배구조 개선 분야에서는 SK가 (주)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에, 한화가 한화생명, 손해보험, 타임월드에 전자투표제를 도입・시행했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각각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을 분리 선출했으며 LS는 (주)LS, LS산전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사내이사에서 사외이사로 변경했다.
현대차는 글로비스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회이사를 일반 주주로부터 공모해 선임했고, SK는 사외이사 1인에게 주주・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역할을 담당하는 주주소통위원제도를 신설했다.
내부거래 개선 분야에서는 SK, LG, GS, 한화, 대림, 태광 은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을 처분하거나 축소했고 LS, 대림, 현대백화점은 주력 상장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공정위는 "올해 소유구조, 지배구조, 내부거래 등 세가지 방면에 자발적 개선사례가 이어졌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기업 스스로 소유지배구조와 경영관행을 개선해 나가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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