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첫 직장 1년 일찍 구하면 초혼연령 3개월 빨라져"
집 사거나 빌리려고 퇴직연금 깬 사람 가장 많아

청년이 1년 일찍 취직하면 초혼 시기가 약 3개월 앞당겨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직장인 중에선 집을 사기 위해 미리 퇴직연금을 인출한 사람이 많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대조를 보인다. 비록 직장을 구해도 평범한 급여 생활자가 내집 마련을 하는 건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07년부터 2016년까지의 청년패널 추적 조사자료를 근거로 첫 직장을 얻은 청년 7천300명과 결혼한 사람 2천3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첫 직장 입사 연령이 1세 낮아지면 초혼연령이 평균 0.28세, 약 3개월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이 일찍 취업할수록 결혼을 위한 경제적 여건이 조성되는 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2.9세, 여성은 30.2세로 1998년보다 각각 4.1세, 4.2세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결혼을 미루게 돼, 향후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근로자가 만명 넘게 늘어난 가운데,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3명 중 2명은 집을 사거나 빌리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이들은 모두 5만천여명으로 전년도보다 만 천여명, 29.2% 증가했다.
중도인출 금액은 1조7천여억원으로 2016년보다 38.4% 늘었다. 중도인출의 이유로는 63.6%가 주택 구매나 임차를 꼽았고, 장기요양, 회생절차, 파산선고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도인출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46.2%로 제일 많았지만 인출액 기준으로는 40대가 전체의 36.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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