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보통사람 아닌 김정은·트럼프, 잠원동 토박이, 라이언 카드, 불타는 자동차…”

송년특집으로 다룬 <애플경제가 본 ‘2018 10대 뉴스’>를 직접 선정한 본지 세 명의 기자들이 10가지 이슈를 왜 뽑게 됐는지, 기사를 취재하는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사내 메신저에서 방담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편집자 주>

① 남북정상회담 개최
[유현숙 기자] 우리 남북정상회담은 셋 다 꼽았죠?
[이해리 기자] 네 그렇죠.
[이상호 기자] 저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처음 만나자 마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권유로 북쪽으로 잠깐 넘어갔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나네요. 기억나는 모습은 북쪽 넘어갔던 부분과 도보다리 30분간 독대한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솔직히 북쪽 넘어가는 모습은 상상하지 못했던 것 아니었나요?
[유현숙 기자] 저는 그때 김정은 위원장이 되게 끼가 있는 사람이다 싶더라고요. 아무나 저 자리에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어요. 쇼맨십? 스타성이랄까.
[이상호 기자] 올해 9월 2차 방북 정상회담보다 판문점이 더 강력했던 거 같은!!
[유현숙 기자] 손잡고 건너갈 때 소름 돋았었어...
[이상호 기자] 맞아요! 괜히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정한 게 아닌 거 같았어요.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때도 보면 보통 사람은 아닌 거 같은...
[유현숙 기자] 맞아요. 사실 김 위원장이 그 전에 미국과 한창 갈등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한테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한 거 대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미국 불바다 만들 거라는 식으로 강하게 질러버리는...
[이상호 기자] 로켓맨!! 서로 막 험담하다 막상 싱가포르에서 만날 땐 화기애애~
[이해리 기자] 맞아요! 아, 그리고 기자들에게 잠깐 자리 비켜달라고 하고 무슨 얘기를 나눴을지 너무 궁금했었어요.
[이상호 기자] 둘 다 보통사람들은 결코 아니죠. 나빴다가 좋았다가 반복하는 거 보면 아직까지 둘의 협상은 진행 중인 거 같네요.
[유현숙 기자] 이거랑은 다른 얘기지만 사실 저는 북한식 화법은 좀 통쾌한 맛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언론자유 없는 걸로 세계 최악의 위상을 떨치고 있긴 하지만 북한식 직설적인 말투에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 대해 경고할 때라든지...회담 때 언론에 비치는 분위기 봐도 북한 관계자들 되게 단단하고 쏘는 느낌이 있고 우리 측은 부드러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이해리 기자] 저도 정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반박할 수 없는 사실들이여서 통쾌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이상호 기자] 표현의 차이가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정도가 다른 거 같네요.
[유현숙 기자] 아무튼 평창올림픽 때 남북단일팀 구성하면서부터 분위기가 좋게 풀린 거 같아요.
[이상호 기자] 하지만 대북제재로 인해 아직 풀어 나가야 할 숙제는 산더미처럼 느껴지죠. 연내 답방할 줄 알았지만 연기되고
[유현숙 기자] 31일 오냐 마냐 말이 많은데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그의 스타성을 보자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상호 기자] 근데 정말 오게 되면 어떤 상황이 될까요?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연설도 권유할 거라던데...
[유현숙 기자] 쉽게 예상할 수 없네요.

② 소득주도성장론의 첨병 ‘최저임금 인상’
[유현숙 기자] 저는 철저하게 노동자라서 최저임금 인상 지지합니다.
[이해리 기자] 저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 할 때만 해도 4,950원이었던 것 같은데
[이상호 기자] 인상은 아마 모두가 지지할 거예요. 다만 인상폭이 너무 가파르다는 얘기가 많았죠.
[유현숙 기자] 맞아요. 포천에서 공장 운영하는 저희 삼촌도 힘들어하긴 하더라고요. 물론 경제 전반이 안 좋고 특히 제조업 경기가 안 좋아서 그렇긴 하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현실이니까. 그런데 이 정도 인상폭이면 속도 조절한다고 해도 아직 임기 많이 남았으니 1만원 공약은 지킬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상호 기자] 문재인 정부 때 1만원으로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이네요. 물론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1만원은 지지하죠. 근데 정말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정답을 못 찾고 있는 거 같아요.
[유현숙 기자] 자영업자들 힘든 게 사실 최저임금 때문만은 아닌데 마치 최저임금 인상만으로 폐업하는 인상을 주고 있는 일부 언론들이 문제로 보입니다. 자영업자들 어려움은 진짜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서 풀어야할 게 너무 많아요.
[이해리 기자] 과도한 임대료와 가맹 수수료, 카드수수료 이런 것들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 임금마저 오르니까 화살이 최저임금으로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상호 기자] 많이 벌면 많이 주는 게 아깝지 않겠죠. 지금 경기가 통계자료만 봐도 내년이 더 안 좋을 거라고 외쳐대는 상황에 자영업자분들의 걱정은 늘어가겠어요.
[유현숙 기자] 그런데 실제로 최저임금을 줄 일이 없는 1인사장이나 가족이 도와서 하는 자영업 폐업이 늘고 직원 쓰는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늘었어요. 그런 통계를 보면 최저임금이 너무 발목잡기 식으로 물고 뜯기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 기치가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비해 너무 큰 옷이라는 생각도 드는 게 성장을 주도할 만큼 소비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 있게 버는 중산층이 점점 줄고 있어서 이건 최저임금 10%씩 올리는 것도 올리는 거지만 기업구조나 사회 전반을 뜯어고쳐야 하는...
[이상호 기자] 어떤 정책이던 100% 좋은 정책은 없는 거 같아요. 다 같이 잘 벌고 다 같이 잘 쓰면 더할 나위 없겠죠. 최근 통계청 자료에서도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 소득보다 7배가 높다는 자료도 나왔고...기업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눈치 보다가 결국 비정규직만 늘어나고 비정규직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되고 악순환이 시작된 거 같기도 해요.

③ ‘집값 잡기’ 총력… 9.13 부동산대책 발표
[유현숙 기자] 소득주도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바로 부동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중에 돈이 안 돌아다니고 부동산에만 몰리잖아요.
[이상호 기자] 부동산은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성공한 정책이 많이 없었다고 들었던 거 같아요. 부동산 시장이 너무 커서 한번 돈이 몰리면 어마어마한 자금이 묶이게 되죠.
[유현숙 기자] 올해는 8월에 투기수요가 폭증하면서 서울 집값이 엄청 뛰어서 더 문제였죠. 용산 여의도 개발이다 뭐다 말 나오고, 수요에 비해 공급량 부족하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돼서
[이상호 기자] 9.13부터 최근 3기 신도시 및 주택공급까지 정책들을 보면 일단 투기는 억제될 거 같은데 집값 하락은 올랐던 것에 비해 많이 떨어질까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서울과 수도권이 경제를 쥐고 있기 때문에 공급량이 적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넘쳐나서 집값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유현숙 기자] 올랐던 것만큼 떨어지는 건 어렵고 일단 상승세가 꺾인 걸로 한숨 돌렸고 투기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집주인들 쉽사리 집값 안 내리잖아요. 나 같아도 안 팔려도 못 내리지. 급매물 나오면서 한 번씩 떨어지고...
[이상호 기자] 하지만 지금 문제는 빚내서 집산 사람들이 집값 하락을 원치 않겠죠. 모든 부동산 소유자들은 하락을 원치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다주택자를 압박해 공급량을 늘려보려 했지만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가 어디 쉽나요.
[유현숙 기자] 제 생각엔 그래서 역대 부동산정책들이 성공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대책 만드는 분들이 집값 떨어지는 걸 바라지 않으니까^^
[이상호 기자] 소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기득권 세력들은 아마 강남에 집 한 채씩은 갖고 있을 거예요. 부의 대물림은 부동산...전통적인 재산 증축인 거 같네요.
[유현숙 기자] 라고 잠원동 토박이가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상호 기자] 에이, 서울주민 두 분이서 왜 그러세요? 전 경기도 시민입니다.
[이해리 기자] 넘어가시죠.

④ 내년도 예산안 지각처리… 밀실 쪽지예산, 민생외면 지역구 챙기기 논란
[유현숙 기자] 예산안은 막판에 국회의원님들께서 서로 나눠먹고 끝난 거 아닌가요?
[이상호 기자] 그렇죠. 서로 자기네 동네 챙기려고 시간 끌고 새벽에 처리한 거죠.
[유현숙 기자] 회의내용도 공개 안 하는 밀실 논의를 거쳐서 복지랑 고용 예산 줄이고 SOC가 딱 그만큼 늘었던데 모든 국민을 위한 예산이라기보다는 지역구 주민만을 위한 예산 챙기기라는 인상을 줄 만하죠. 이제는 일부러 밀실 회의하고 싶어서 지각처리 시키는 거 아닌지?
[이해리 기자] 예산안을 가장 늦게 처리한 나쁜 선례만 남기고~
[유현숙 기자] 제일 아쉬운 게 청년 일자리 예산 감소예요. 청년 정책들이 잘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상호 기자] 참 돌이켜보면 이슈 됐던 주요 내용들은 안타까운 내용들이 많네요.
[이해리 기자]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증액 사례가 많았네요.
[이상호 기자] 이번 예산 통과도 결국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여야만 참석했잖아요. 야3당은 패싱을 당하고...필요한 예산은 짤리고 나눠먹기 예산만 늘어난!!
[유현숙 기자] 맞아요. 선거제 같이 처리하자고 했었죠.
[이상호 기자] 그랬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결국 안개 속으로...
[유현숙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도 큰 이슈이긴 했는데 합의하는 모양새 내더니 어느새 또 흐지부지되는 것 같아요.
[이상호 기자] 맞아요. 예산 통과됐을 때 더불어한국당이라고 엄청 비판했었는데 지금은 좀 잠잠해졌네요.

⑤ 은산분리 완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국회 통과
[유현숙 기자] 은산분리는 국회 통과 과정까지 제가 주로 살피긴 했었는데 최근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관련해서는 이 기자님이 다루셨죠.
[이상호 기자] 국회 본회의 통과 때 반대 의견도 제법 있지 않았나요?
[유현숙 기자] 문 대통령하고 여당 수뇌부에서 밀었던 정책인데 오히려 여당 내에서 반발이 꽤 거셌어요. 재벌은행 우려 때문에 은산분리 완화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죠. 오히려 자유한국당은 더 풀어줘야 한다는 쪽이었고 ICT기업으로 제한하는 것도 반대했었고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이상호 기자] 자한당이야 뭐 재벌편 들 수밖에 없었지만 여당 내부 반대는 좀 의아했었죠. 출범되고 나서 아직까진 크게 문제되는 부분들은 없었나요?
[유현숙 기자] 기존에 있던 인터넷은행들은 초창기에 저금리, 수수료 무료에다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몰아치다가 지금은 화력이 줄어든 모습이긴 해요. 생각보다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도 많지 않았던 걸로 평가 나오고 있기도 하고
[이해리 기자] 맞아요. 중·저신용자 대출에 특화된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서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죠.
[이상호 기자] 사용하고 계신 분 있나요? 시중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있나요?
[이해리 기자] 저는 카카오뱅크 사용 중입니다. 사실 카뱅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때는 라이언 카드가 갖고 싶었어요...금리가 좋은 거는 사실 잘 느끼지 못했고, 장점은 수수료인 것 같아요.

⑥ ‘궁중족발 사건’이 촉발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
[이상호 기자] 망치 들고 건물주를 쫓아가던 영상이 생각나네요. 터무니없이 과하게 보증금을 올리거나 세를 올리는 건 정말 나빴던 것 같아요.
[이해리 기자]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 같네요. 상권이 살아나면 건물주는 월세를 과도하게 올리고 싫으면 나가라는 식의 갑질이 참...
[유현숙 기자] 자영업자 어려움이 여기에도 있죠.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해리 기자] 요새는 ‘갑물주’라는 단어도 있어요.
[유현숙 기자] 요즘 학생들 꿈이 건물주래요.
[이해리 기자] 사실 저의 꿈도
[유현숙 기자] 사실 저도
[이상호 기자] 유명 스타들도 논란이 됐었죠. 근데 실제 주위에 건물주들은 세입자 눈치 보는 사람들도 제법 있더라고요. 건물이 노후 돼서 리모델링을 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는 건물주도 봤고요. 가장 주된 분쟁의 원인은 건물주가 바뀌면서 많이 발생하는 거 같아요. 새로운 건물주는 어떻게든 바꿔보고 싶고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건물 살 때 100% 본인 금액으로 사는 사람은 드문 만큼 수익률을 높이고 싶겠죠.

⑦ 사립유치원 비리… ‘유치원 3법’ 여야 대립
[이상호 기자] 유치원비리 지원금으로 수입차량 리스비에 명품구매까지 오만데 다 써버린 사람들 보면 정말 열 받았었던...
[유현숙 기자] 진짜 대박이었죠. 성인용품 샀다는 부분이 좀 충격적이었고
[이상호 기자] 다 애기들 밥 먹고 놀 수 있게 쓰라고 준 돈들인데. 박용진 의원이 3법 발의했을 때 스타 의원이 됐었는데 올해 안에 결국 통과가 안 되네요.
[유현숙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자체 안을 주장하면서 반대한 게 걸림돌이 됐어요.
[이상호 기자] 자유한국당은 회계차원을 국가와 일반 구분하지 않으면 통과 못한다는 입장이었고
[유현숙 기자] 그 회계시스템에 안 들어가겠다고 버티는 거죠.
[이해리 기자] 유치원 회계를 투명하게 하자는 것을 사적 자치 영역이라고 반대하는 부분이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유치원 3법이 연내 통과는 못했지만 28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빨리 처리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아, 국정감사 자리에 나섰던 한유총 비대위 전북지회장이 생각나네요.
[이상호 기자] 랜턴 썼던 사람이요?
[이해리 기자] 새벽마다 헤드 랜턴을 쓰고 유치원 마당의 풀을 뽑고 텃밭을 가꾼다고 호소했는데...솔직히 대중들한테는 쇼의 도구로밖에 보이지 않았죠.
[이상호 기자] 근데 정말 알차게 운영되고 있는 유치원도 많은데 안타깝네요.

⑧ 공유경제 흐름 속 ‘카풀 도입’… 택시업계 반발
[유현숙 기자] 최근에 국회 앞에서 시위할 때 제가 아파서 못 나오는 바람에 대신 이 기자님이 취재해주셨죠. 고생하셨습니다.
[이해리 기자] 어휴 아닙니다! 9호선이 지옥철로 유명하지만 정말 전국에서 오신 택시기사들로 엄청났습니다.
[이상호 기자] 우리도 그렇고 여러 언론에서 택시업계 파업과 여의도 포위했을 때 기사를 다뤘지만 댓글에 좋은 글들은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카풀 서비스를 이용해보진 않았지만, 택시업계 이미지가 결국 대중들의 민심을 사지 못했어요.
[이해리 기자] 네. 오히려 “택시 파업 오래오래 해주세요”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유현숙 기자] 맞아요. 저도 그런 대중들 반응으로 기사 몇 번 냈어요.
[이상호 기자] 친절한 택시기사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회사 택시를 운전하는 분들이 회사 사납금 때문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민들도 싫어했던 것 같아요. 사납금 폐지 법안도 발의됐는데 나아질까요? 주위에 택시운전 하는 분은 없지만 택시기사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들의 마음은 좀 알았으면 합니다.
[유현숙 기자] 다들 승차거부 경험 있으시죠?
[이상호 기자] 저는 항상 웃돈을 제시합니다. 그렇게라도 타고 가요.
[이해리 기자] 승차거부도 그렇고 심야에 탔다가 친구들이 실제로 위험할 뻔한 적도 있어서 불안하죠.
[이상호 기자] 맞습니다. 저도 항상 우리 기자들 먼저 택시 타면 번호판 외워둡니다.
[이해리 기자] 2013년에 우버가 우리나라 진출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택시노조의 반발과 한국 법률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었죠. 우버가 퇴출된 지 5년이 지났지만 택시 서비스는 바뀐 것이 없어요. 집회까지 열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택시 노조에게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은 했는지에 대해서 묻고 싶네요.

⑨ BMW 화재… ‘늑장리콜·결함은폐’ 과징금 112억
[이해리 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만큼 뜨거웠던 BMW!
[유현숙 기자] 불타는 자동차!
[이상호 기자] BMW처럼 고급 차량이 불났을 때 처음엔 차주가 문제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잇따른 화재에도 늑장 리콜은 정말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었죠.
[유현숙 기자] 또 안전하기로 유명하잖아요. 독일차! 다 옛말인가 봅니다. 아니면 우리나라가 만만하거나.
[이상호 기자] 반대로 현대기아차가 독일에서 화재 사고가 났으면 어땠을까요?
[이해리 기자] 우리나라에 징벌적 손해배상과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요구가 거세진 이유기도 하죠.
[유현숙 기자] 솔직히 미국에서 그랬으면 난리 났겠죠. 빠르게 리콜하고 사과하고 수습했을 듯
[이해리 기자] 지난 24일에 국토부가 자동차법규 위반에 대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12억 원을 부과했는데, 이건 해당 차량 매출액에 1% 수준입니다.
[이상호 기자] 사람 목숨과 직결되는 화재 사고가 차량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은 절대 재발해서는 안 되겠죠.

⑩ 통신망 끊긴 서울 도심, 1980년대로 돌아가다
[이상호 기자] KT 화재로 IT강국 한순간에 몰락했죠. 불 한 번에 국가 통신망이 마비되고
[이해리 기자] 유 기자님은 직접적으로 통신장애를 겪으셨죠?
[유현숙 기자] 맞아요. 저는 피해자입니다. 은평구 일대는 완전 마비였어요. 심지어 저는 화재로 인해서 그렇게 우리 지역만 그랬다는 걸 전혀 못 느꼈던 게, 통신사는 KT를 쓰는데 집에서 SKT 와이파이를 이용 중이라 그냥 일시적으로 네트워크 문제가 있는 줄 알았어요.
[이상호 기자] 가뜩이나 주말에 발생한 화재로 소상공인들까지 큰 피해를 보고 아직도 손해배상이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죠. 이런 통신망이라면 전쟁나면 가관일 것 같네요.
[유현숙 기자] 여기는 이 기자님이 현장 직접 다녀오셨죠.
[이상호 기자] 저는 국과수가 현장검증 할 때 다녀왔는데, KT 협력회사 직원들이 회선 정리에 바빴고, 경찰은 취재 협조를 아주 잠깐 해주면서도 끝내 말을 아끼더라고요. 아현동 현장 일대는 주민들이 동물원 구경하듯이 다 쳐다보고 있던 게 생각나네요.
[이해리 기자] 아하! 올 한해 KT 바람 잘 날이 없네요. 황창규 회장 불법정치자금 기부 의혹부터 아현지구 화재와 김성태 딸 채용비리 의혹까지...이 때문인지 KT는 1월에 있을 ‘CES 2019’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죠. 화재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네요.
[유현숙 기자] 올 한해 사건사고도 많긴 했지만 10가지 이슈를 쭉 보고 나니까 그래도 뽑을 만해서 뽑았다 싶네요.
[이해리 기자] 내년에는 안타까운 소식보다 좋은 뉴스를 많이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호 기자] 뽑고 나니 연말 같네요. 모두 올해 수고 많았습니다.

이상호·유현숙·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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