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5%, 작년보다 크게 낮아, ‘농산물만 10.7% 상승’

도시가스 가격 인하, 유류세 인하 효과 등이 지속된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로 전년(1.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35로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지난 7월 1.1%를 기록한 뒤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개월 연속 2%를 밑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2.1%를 기록한 뒤 3개월째 2%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다시 1%대로 내려앉았다.
농·축·수산물이 5.2% 올라 전체 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는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10.7% 오르면서 4개월째 10%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쌀이 1년 전보다 23.8%, 토마토가 30.2%, 사과가 9% 등으로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석유류는 2.8% 하락하면서 2년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4% 상승했다. 도시가스요금 인하 효과로 상승 폭은 전달(1.5%)보다 다소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는 1.5% 올라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3.1%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0%포인트 올렸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6.6%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3%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1% 올랐다.
올해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5% 상승했다. 2016년 1.0%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9%로 상승 폭이 커졌다가 다시 축소됐다.
통계청은 “폭염 등 기상악화와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집세, 전기수도가스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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