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종근당 등 신년사에 비친 ‘경영․시장 전략’ 눈길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이 2일 시무식을 열고 ‘혁신’, ‘글로벌’, ‘R&D’, ‘고객가치 제고’ 등을 핵심 키워드로 지목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유한양행은 올해의 경영목표를 ‘Great & Global’로 공표했다. 공정경쟁자율준수프로그램을 전 사업부문에 확대 운영하고 신약개발과 신규 사업을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나눔 활동을 통한 실천하는 사회공헌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사장은 “우리는 지난 1년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명실상부 일류 제약기업으로 거듭났고,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유한’으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고 말했다. 
그는 “유한 정신, 즉 통합(Integrity)과 진보(Progress)를 바탕으로 자신을 위해 회사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데 회사는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모든 임직원은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개인역량 강화에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미약품은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 내실경영’을 새해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임성기 회장은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대전 KT인재개발원 영업사원 교육장에 참석해 “한미의 혁신 DNA를 다시 일깨워서 효율과 실질로 꽉 채운 한미약품을 만들자”며 “글로벌 한미 입구에 다가서 있는 지금, 그 동안 성취한 혁신 성과들을 다시 돌아보며 내실 경영으로 완성시켜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영업 부문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들을 통한 근거 및 현장 중심 마케팅 강화를, R&D 부문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들의 성과 기반 연구를 주문하고, 바이오플랜트 글로벌 상용화 준비를 꼽았다.

종근당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시무식을 생략하고 신년사를 통해 2018년 각 부문별 실적과 2019년 경영목표를 공유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2019년 경영목표를 ‘핵심역량 구축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종근당의 지속성장을 위해 혁신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척박한 제약환경에서 국내 제약 산업의 현대화를 이끌고 인재 양성에도 기여한 창업주의 신념과 선구자적 정신을 되새기고 그 뜻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령제약은 2019년 경영방침을 수익중심 경영 강화, 미래 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수준 제조 경쟁력 확보로 정했다.
안재현 보령제약 대표는 신년사에서 “예측이 불가능한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 및 제약 산업 제도 변화 등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선순환 및 스피드 경영을 통해 올해 목표 달성은 물론 더 높이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보령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재확보와 육성, 제약 산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업영역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역설했다.
올해 보령제약은 표적항암제인 동시에 면역항암신약으로 그 혁신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BR2002 프로젝트의 한국·미국 동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인 바이젠셀에서 진행 중인 림프종 면역세포치료제 임상 2상과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임상 진입을 준비하는 등 미래성장 동력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JW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스마트 JW, 경쟁우위 성과’로 확정하고, 중점 추진과제로 ▲단순화 ▲실행 ▲공유가치 창출을 제시했다.
이경하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임한다면 경쟁우위 성과는 이뤄질 수 없다”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전략과 계획을 실행한다면 JW의 시장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JW 비즈니스 근간이 되는 공유가치 창출(CSV)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일에도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JW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우수한 의약품과 진단시약,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제공함으로써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JW의 모든 활동에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그룹은 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혁신활동을 지속하고 ‘고객가치 중심의 혁신과 도약’을 경영지표로 설정했다. ‘품질 최우선’, ‘계획대로 실행’, ‘경영효율성 증대’의 3대 경영방침도 발표했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시무식에서 “새롭게 선포한 비전은 고객과의 약속이기에 강한 책임감과 긴장을 갖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목표의 달성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새로운 비전 실현을 위해 더욱 정밀한 예측과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다수의 가시적 성과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비상경영체제 수준의 경영활동으로 내실을 강화하며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책임경영은 대웅제약 임직원 모두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이를 통해 창출된 성과에 대해 투명하고 확실한 보상을 진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주요 경영 방침으로는 고객가치 향상,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의 가속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사업혁신, 학습과 소통을 통한 직원 성장 등이다.
전 사장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상반기 내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 시판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보톨리눔 톡신 첫 번째 미국 시장 진출 사례로 기업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GC녹십자는 전국 공장과 사업장, 해외법인 등 모든 임직원이 화상중계 시스템을 통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면서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두가 더 빠르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임직원 모두가 예외 없는 혁신의 대상이라는 각오로 글로벌 GC의 미래를 그려가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GC녹십자는 백신 수출 증가에 힘입어 누적 해외 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했고,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이 미국 임상에 돌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과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며, 올해에도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해외 선진시장 진출과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함께 일구는 행복일터, 해피 2019 삼진제약’을 모토로 2019년 시무식을 열었다. 
이성우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정치사회적 격변기에도 흔들림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임직원을 격려하고,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준법경영, 윤리경영’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2019년 핵심 경영 기조로 삼는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윤리경영과 준법경영은 전 산업계에서 요구되는 시대적 변화”라며,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전 부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자”고 주문했다.
이어 “올해 인증을 받게 되는 ‘ISO 37001’ 경영시스템을 통해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을 시스템화하여 기업문화 정착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삼진제약은 기존 주요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올해 새로 출시하는 항응고제 ‘다비란’의 성공적인 시장개척을 추진하는 등 주력 제품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신규 사업 진출 및 해외 시장 확대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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