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서치, 시판 47개 HMR 볶음밥 비교 조사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의 판매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가정간편식의 대부분이 필수영양소는 부족하고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필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한 끼 권장량의 50~60%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하루 권장량으로 보고 실제 함유된 영양 성분과 비교했다.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을 섭취해야 하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함유량은 평균 65g에 불과했다. 이는 권장량의 61% 수준이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도 81g에 그쳤고,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은 45g으로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단백질은 권장섭취량(18g)의 56%(10.3g) 수준, 열량은 한 끼 권장량(667kcal)의 60.7%인 404kcal의 평균치를 보였다.
특히 열량에서는 비교 제품 가운데 가장 칼로리가 높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도 550kcal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피코크’의 통새우볶음밥의 열량은 260kcal밖에 안됐다. 
그러나 나트륨은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한 끼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는 평균 884mg(133%)이 포함돼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으로 한 끼 권장량(667mg)보다 2.3배나 많은 1530mg이 들어있었다. 이는 하루 권장치(2천mg)의 77% 수준이다.
신세계 ‘올반’의 김치볶음밥(1320mg)이 한 끼 권장량의 1.9배로 그다음이었고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의 게살새우볶음밥(1310mg), 롯데푸드 ‘쉐푸드’의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1290mg) 등이 뒤를 이었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에 한 끼 권장량(5g)의 2배인 10g이 포함돼 있었다.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피코크’의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155mg/한 끼 권장량 100mg)이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서치는 “가정간편식이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해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 판매액은 전년보다 21.7% 성장한 2조6000억 원에 달하며, 2010~2017년 연 17.3%의 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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