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달라진 파월 연준 의장에 국내 증시 ‘리스크’ 커졌다
〔긴급진단〕달라진 파월 연준 의장에 국내 증시 ‘리스크’ 커졌다
  • 유현숙 기자
  • 승인 2019.01.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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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화정책 변화에 국내 자산시장 촉각…전문가들 “원화 강세 수출 둔화”도 우려
자본시장연구원, 확고한 금리인상 기조 바뀐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FEDERAL RESERVE BANK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FEDERAL RESERVE BANK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내 확고한 금리인상 기조를 내비쳤던 지난해와는 달리 향후 정책금리 결정 과정에서 각종 경제지표의 추이를 참고하면서 추동하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국내 자산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었다.

즉 정책금리에 대해 매파적이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태도가 변화하면서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성향이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파월 연준 의장의 평가가 두 달여 만에 극적으로 변화한 가운데 실물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의 확장기가 마무리(late cycle)되는 과정에서 경제지표들의 방향성이 엇갈리면서 연준의 지표의존적(data-dependent) 정책 대응이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위원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지난해 12월 열린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OMC 위원들이 전망한 ‘2019년 말 기준금리 수준을 들었다. 발표된 해당 자료에 따르면, 17명의 위원 중 6명은 3회 인상, 5명은 2회 인상, 6명은 1회 인상 또는 동결을 전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강 위원은 “FOMC 내에서도 내년 중 금리인상 회수에 대한 뚜렷한 컨센서스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현실적으로 미국의 최근 통화정책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고용상황이 양호하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인 3.7%를 기록했고, 20183분기 기준 미국의 실업률갭은 -0.8%포인트로 2000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금상승률도 3% 수준에 도달해 점진적인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고, 물가도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근거가 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용·물가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표의 부진을 이유로 미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 연구위원도 이같은 의견을 같이한다. 11월중 고용증가세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고용증가세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사례를 들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금융긴축이 유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경제가 여전히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성장률 전망 조정폭을 감안하면 수요부문의 물가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은 지난해 12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가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천명된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긴축이나 실물지표 부진에 대응해 금리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강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조기 종료될 경우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한편 미국경제의 하강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미국 주가 또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경제가 미국 등 대외부문의 수요축소와 함께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원화 강세가 되면서 수출이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국내 경제가 내수 부진으로 수출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출 둔화에 따른 경제의 하방압력이 현실화될 경우 통화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와 다른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미국 경제가 연준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소폭 개선된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면, 미국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하강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금리인상을 종료하고 하강국면을 완만하게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미국의 경제 상황을 비롯한 통화정책은 국내 경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는 각각의 방향(시나리오)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에 호재 혹은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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