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이대훈 농협은행장, 국내 오지 및 해외 현장과 소통 경영 펼쳐…

 

(왼쪽)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오른쪽)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새해를 맞아 현장 영업점과 소통에 나섰다.
(왼쪽)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오른쪽)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새해를 맞아 현장 영업점과 소통에 나섰다.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대표적인 은행장으로 꼽히는 두 행장이 가장 먼저 선택한 새해 첫 일정은 ‘현장 영업점 챙기기’였다. 특히 국내 최남단 혹은 해외의 영업사무소 등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지역을 우선으로 선정했다.
우선 김도진 은행장은 지난 2일 국내 내륙 최남단 지역인 광양·거제·통영·진주·여수·순천 등의 영업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 지역들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돌아가는 구조로, 최근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면서 지역 경제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김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서도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기를 언급하면서 기업은행의 사명과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또한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을 지키기 위한 중소기업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의 이번 현장 방문도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경영 방향과 궤를 같이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도진 행장은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을 찾아 지방 중소기업과 현장 직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소 제조업을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역할에 힘써 애로사항을 해결할 뜻을 전달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3일 새해를 맞아 국내 최동단·최남단 지부, 해외 사무소 등 3개 영업점과 동시에 화상통화로 현장 직원들과 소통했다. 농협은행의 최동단 영업점인 울릉군지부와 최남단 완도군지부, 베트남 하노이지점이 이번 화상통화에 참여했다.
이 행장은 해당 영업점 직원들의 지난해 성과를 격려하고, ▲고객 중심 신뢰경영 ▲선제적 리스크관리 ▲선순환 수익구조 구축 ▲미래 경쟁력 확보 ▲금융전문가 양성 등 새해 경영방향을 공유했다.
또한 이 행장은 이에 앞서 전날인 2일 세종영업본부를 방문해 화상통화를 통한 소통 외에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두 행장은 은행권에서도 ‘현장경영’에 무게를 두는 소통형 리더로 꼽힌다.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만, 두 행장의 SNS 활용법에는 온도차가 있다. 김도진 행장의 경우, 공식 행사 일정 외에 개인적인 일상과 사견도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등 다양한 게시글을 작성한다. 반면, 이대훈 행장은 은행에서 진행하는 공식 행사를 위주로 소식을 전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 부는 디지털 변화의 바람이 영업환경 외에 은행을 이끌어가는 경영자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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