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거래도 줄어, “…그러나 여전히 서울 집값 비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의 중위가격도 하락했다.
중위가격이란 주택 매매나 전세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이다. 중앙가격, 중간가격이라고도 부른다. 중위가격은 평균가격과 달리 초고가 및 초저가 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을 파단하기에 적합하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8억 4502만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81만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중위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11개 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1월 10억 6619만원에서 12월 10억 5852만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강북 14개 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전월보다 72만원 오른 5억 9424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거래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보다 하락폭이 작은 편이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고 아직도 높은 아파트 값에 대한 매수심리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의 경우 아파트 값이 약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GTX 착공, 개발 호재 등 일부 수혜지역에서는 가격이 상승해 전월보다 305만원이 오른 3억 4852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아직도 높은 서울 아파트 값으로 인해 분양권 거래량이 2017년 대비 지난해 20%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는 1,238건으로 2017년 6,061건 보다 80% 가량 급감했다. 특히 서울 25개 구 중 지난해 분양권 거래 건수가 200건이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통해 분양권 소유자를 무주택자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분양권 소유자의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졌고, 대출도 제한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높은 서울 아파트 값으로 인해 올해도 분양권 거래 위축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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