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와 달라, 경제활동인구 등 고려 전년도 대비 증가폭
2017년이 ‘반짝 경기’ 덕 전년보다 1.5배, 2018년 ‘2017년과 같은 비율로 선방’

사진은 취업지망생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이며,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은 취업지망생들을 위한 취업 설명회이며, 본문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인구감소에 따른 경제활동인구의 변화를 감안한 실질적인 취업 증가율은 지난 2017년이 201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2018년이 그 다음 순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 보도자료를 직설적으로 옮긴 다수 언론 보도와는 다른 결과다. 대부분 언론이 9일자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돌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인구감소와 이에 따른 실제 경제활동인구의 변화를 외면한 피상적 관찰이란 지적이 많다.

일단 통계청이 표로 제시한 2014년 이후 5년 간의 자료를 보면, 2014년의 경제활동인구는 전년에 비해 2.8% 증가했고, 2015년은 1.2%, 2016년은 1.0%, 2017년은 1.2%, 2018년은 0.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사 등의 비율이 늘어나는 한편, 15세 이상 인구감소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각 연도별로 전년도에 비한 증감율을 다시 계산하면, 2015년은 2014년보다 –42%, 2016년은 –17%, 2017년은 +17%, 2018년은 –59%를 기록했다. 
이 기간의 각 연도별로 전년도에 비한 취업자 증가율을 보면, 2014년이 1.0%, 2015년이 0.3%, 2016년이 0.2%, 2017년이 0.5%, 2018년이 0.0%를 보였다. 이를 다시 각기 전년도에 비한 증가율 폭을 보면, 전년 대비 2015년도는 –70%, 2016년도는 –33%, 2017년도는 +150%, 2018년도는 0%로 나타났다. 즉 한 해전의 그 전년에 비한 취업자 증가율에 대한 증가비율(상대적 증가율)이 이처럼 계산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상대적 취업자 증가율, 혹은 사실상의 취업 증가율은 2015년이 가장 작았고, 2016년이 그 다음으로 작았다. 반대로 2017년에는 근래 보기 드문 폭으로 전년도에 비해 취업자 증가율이 커서, 가히 ‘반짝 호황’이라고 할 만했다. 실제로 2017년도에는 아직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불황의 그늘이 본격화되기 직전이어서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비하면 실질적인 취업자 증가율 0%를 보인 2018년도는 2017년도 만큼 선방을 한 셈이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도 경제활동참가율은 63.1%로 전년대비 0.1%p 하락하였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30대(0.5%p), 60세이상(0.3%p) 등에서 상승하였으나, 40대(-0.1%p)에서 하락하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3만 3천명, 일용근로자는 5만 1천명 각각 증가하였으나, 임시근로자는 25만 6천명 감소한 점이다. 또한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 9천명이 줄어든데 비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 6천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부 언론과 보수 진영의 기대섞인(?) 진영논리와는 결을 달리 하는 대목이다. 종업원을 둔 가게보다는 1인 경영이나 가족경영을 해온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3배 가깝게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들은 시계열 분석이나, 상대적 추이를 분석하기보단, 단순히 특정 시점의 증감 숫자만 나열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부분 언론들은 9일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 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거나, 심지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천682만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천명 증가하면서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식의 피상적이고 부정확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2009년의 경제활동인구나 인구 분포, 경제․산업적 변수 등을 일절 무시한 것이다.
<연합뉴스>의 경우는 “지난해 실업자도 107만3천명으로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았다.”고 함으로써 18년 전의 인구상황이나 경제활동인구 등을 무시한 듯한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통계청은 9일 통계 자료를 발표하면서 간략한 부연 설명을 통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구증가 폭 축소, 제조업 부진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었다”며 “다만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청년층은 다소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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