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수급안정 대책 추진

다음 달 5일 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주요 성수품 물량을 평소의 1.4배 수준으로 늘리는 등 수급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배추와 무, 사과, 배, 소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오는 21일부터 약 1.4배 가량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설 성수품의 수급상황은 지난해 가을부터 순조로운 기상 여건이 지속되고, 폭염 등의 여파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과일, 임산물은 평년 대비 소폭 높은 가격이 될 전망이다. 
품목별로 는 배추·무 등 채소는 생산량 증가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돼지고기·계란 등 축산물 역시 가격 안정세가 예상된다. 닭고기는 겨울철 체중 증가 지연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소비자가격(5445원)이 평년(5279원)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설까지는 안정 수준을 이어간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사과·배는 지난해 빈번한 이상기상으로 착과율이 낮아지고 낙과가 늘면서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사상에 쓰이는 대과는 물량이 30% 줄어들면서 설까지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밤(중·만생종)과 대추도 생산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1일간 평소보다 1.4배 늘려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의 하루 공급량은 5412t에서 7376t으로 늘어난다.
중·소과로 이뤄진 과일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가량 추가 공급하고 10만원 이하 축산물 실속형 선물세트도 8000세트 가량 추가 공급한다.
직거래 장터와 농협과 같은 장터 개설도 늘려 할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설 명절 수요가 증가하는 제수용‧선물용 등 성수품 유통시기를 고려해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 등 500개반 41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한 부정 유통행위를 집중 단속에도 나선다. 
이어 유관기관 및 관련 단체 등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을 내달 1일까지 가동해 주요 성수품의 수급 및 가격 동향을 특별 관리하고 장애요인에 대한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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