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34.6% 증가한 172억 3천8백만 달러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제한한 가운데서도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년 전보다 34.6% 증가한 172억 3천8백만 달러(약 18조 9천6백억 원)로 나타났다. 
2009년 30억 3천4백만 달러였던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6년 106억 9백만 달러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17년 128억 3백만 달러 등 매년 큰 폭 성장했다. 특히 최근 2년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의 큰 손인 중국 단체 관광객이 사라졌지만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4.6%(44억 3천5백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빈자리를 명품 등 면세품을 대리 구매해서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들이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2016년 평균 369달러에서 지난해 3월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조처가 취해진 이후 624달러로 급증했다. 외국인 1명 기준 구매액은 지난 2016년 평균 369달러에서 지난해 749달러로 크게 늘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대신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가 늘어 면세점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월(13억 8천6만 달러)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3월에도 15억 6천9만 달러로 기록을 다시 썼다. 4월 매출은 15억 2천423만 달러로 역대 2위, 9월(15억 1천935만 달러)에도 15억 달러를 넘기면서 역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롯데면세점 서울 명동 본점의 매출이 지난해 4조 원을 돌파해 단일매장 매출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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