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 “향후 지주사 체제 전략 및 계획” 설명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주사 출범식을 열었다. 우리은행장직과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직을 겸직하게 된 손태승 회장 겸 행장은 이날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다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손 회장 겸 행장은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며 지주회사 출범의 첫발을 뗐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증권, 부동산신탁 등 비은행 부문이 약했던 우리은행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지주사 체제에서 다양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 회장 겸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향후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1등 금융그룹의 목표는) 2019년은 어려울 것 같고, 2~3년 내에는 만들겠다”면서 “올해 상반기 M&A하면 내년쯤 1등 은행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3년 내에는 1등 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디지털 금융과 전략적인 비은행 M&A(인수합병)를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IT, M%A, 리스크 관리 등 중점 분야의 인력도 늘리고, 비은행 영업 강화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도 재구축할 방침이다. 

다음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의 Q&A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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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체적인 비은행 인수합병 전략과 매물은 무엇인가?
A. 은행 쪽은 강한데 비은행 쪽이 약하다. 비은행 쪽을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한다. 처음 1년은 작은 것부터 하겠다.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을 보고 있다. 규모 있는 회사는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해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우리가 50%로 늘려 인수하는 방식이 있을 것 같다. 관심 있는 회사 이름은 밝힐 수 없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몇 군데와 대화한다.

Q. 대출 부분에서 시장 점유율이 지속하락하고 있다. 자칫 시장에서 자금중개 기능 소홀히 한다는 인식 가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 또 앞으로 전략은?
A. 과거에 부실이 좀 많아서 최근 몇 년동안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로 정책을 폈는데, 현재 건전성 관련해서 연체율 0.3%대, 고정이하여신비율(NPL) 0.5% 수준으로 국내 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우량등급 비율(BBB 이상)이 85%로 제일의 수준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자산 성장도 신경 쓰겠다. 경제가 일부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 자산 운용도 하고, 비은행 M&A도 하겠다.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뺏고 뺏기기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

Q. 작년 추석에 전산 사고가 발생해 고객 불편이 있었다. 재발 방지 대책이 있다면?
A. 15년 만에 빅뱅 방식으로 새롭게 시스템을 바꿨는데, 이게 사실 그렇게 방대한 작업인지 몰랐다. 인터넷·스마트뱅킹이라 엄청난 거래량이다. 단순한 전산 보안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을 깔다 보니 에러(오류)가 났다. 작년 2월 오픈하려는 걸 미비점이 많아 더 미뤄서 5월 오픈했는데, 추석 때 에러가 발생했다. 그 뒤로 철저히 보완을 했고 작년 연말과 연초, 해가 바뀔 때도 에러 없이 넘겼다. 올해 2월 설까지 비상대응체제로 운영 중이다. 작년 추석 이후로 문제가 없었고, 보완 작업은 끝낸 상태다.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 같아 이번에 IT 인력과 디지털 인력을 뽑았다.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도 둔다. 또한 새 상품 등을 만들 때 이전에는 100% 아웃소싱을 했지만 은행에서 일부 자체개발할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다

Q.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 겸직하면서 최우선 과제는?
A. 5대 경영전략을 만들었다. 안정적 그룹체게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사업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시너지 창출이다. 이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비은행이 약하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하겠다. 4대 성장동력 사업은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 

Q.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 방향은?
A. 금융위원장이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고 했다. 원래 계획은 지주사 출범하고 매각인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나 관련 기관이 최대한 빨리 매각 안을 만들 것으로 안다. 우리는 매각 객체이기 때문에 공자위, 금융위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본다.

Q. 지주 출범 하면서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 겸직하게 됐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배구조를 투명화 하는 계획 등이 있다면?
A. 우리는 다른 은행과 다르게 과점주주 체제다. 운영해보니까 훌륭한 제도인 것 같다. 과점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견제와 균형을 통해 회장이나 행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게 잘 견제하고 있다. 이런 모델이 바람직한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주주와 이사회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Q. 구체적으로 목표하는 순이익을 설정했는지?
A. 숫자로 말하기 어렵다. 올해 최대한 비은행 M&A를 많이 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것이다. 올해 초에는 이익을 당장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올해 7월에 M&A를 하면 올해 100% 반영이 안 될 수 있고, 1년~2년 지나면서 반영될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 390조원 정도가 될 것 같다. 비은행 쪽에 보험, 증권사가 없어 다른 곳과 차이가 난다. 보험은 자본확충 문제가 있어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증권 같은 경우도 올해 인수를 못 하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올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2020년, 2021년 가면 포트폴리오를 갖춰서 1등 그룹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 

Q. 지주사 내 은행 비중이 너무 높다. 비은행 자산비율을 몇 %로 올릴 것인가?

A. 아직 우리카드나 우리종합금융이 오지 않아서 자산만 따지면 우리은행이 99% 수준 같다. 앞으로는 중장기적으로 7 대 3 아니면 6 대 4 정도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 안에 지주사에 편입할 예정이다. 절차를 밟아서 카드사를 지주사로 전환하면 지주사 주식이 좀 늘지 않나 싶다. 50%는 지주사, 50%는 현금 매입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이사회랑 논의해봐야겠지만 종금은 현금 매수방식으로 할 생각이다.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 

Q.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채용비리 관련 대책은?
A. 2018년에 채용에 대해서는 에러가 없게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했다. 바뀐 프로세스로 4차례 뽑는 동안 한 번도 잡음이 없었다. 점이다. 외부전문기관이 서류, 필기전형을 진행하고 1, 2차 면접에도 절반 이상 들어온다. 태블릿PC에 바로 입력해 점수 조작도 불가능하다. 채용 위원회를 만들어서 프로세스대로 했는지 심사도 거친다. 

Q. 우리에프아이에스 자체의 역량이 약화되는건지 다른 쪽으로 강화되는건지 궁금하다.
A.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직원이 800명 있는 것 같은데, 일부 업무 조정할 에정이다. 그래도 디지털이 약해지는 건 아니다.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디지털그룹이 있다. 우리디지털그룹 전문가 50명이 이슈 있을 때 에팔스 상주하면서 같은 장소에서 업무 보는 식 등으로 바꾼다. 아직 결론은 안 났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게 하겠다. 

Q. 지주사 출범으로 고객은 어떤 부분들이 좋아지는지?
A. 지주사가 출범하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좋을 것이다. 과거에는 고객들이 은행만 있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증권사가 없어 그동안 삼성증권과 업무 제휴를 했다. 지주사 체제에서 증권사를 갖게 되면 고객이 한 자리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룹 통합 마케팅으로 혜택도 많아질 것이다. 

Q. 준법경영 방안이 있다면?
A. 준법경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에 모든 상품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거나 판매할 때 반드시 준법 리스크를 체크하도록 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속도가 느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거쳐 가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고객 관련 주요 부서는 변호사를 채용해서 일하게 했다. 

Q. 올해 ‘생산적 금융’ 계획은?
A. 중소기업 쪽 대출을 많이 늘릴 것이다.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 성장기업, 혁신기업들에게 초기에 자금을 지원해주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그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작년부터 강조해서 혁신성장 기업에 대해서 은행들이 투자를 많이 한다. 기업투자를 했다가 잘못되면 은행원들이 징계를 받는데 작년부터 징계 프로세스도 바꿨다. 혁신성장기업심사센터도 새로 만들었다. 은행의 사회적 공헌도 필요하기 때문에 서민금융 대출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갚아나가면 2% 감면한다. 무조건 2% 감면은 모럴해저드가 우려된다. 중소기업 대출에서는 일정부분까지 무이자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 수익도 많이 늘려야겠지만 공공성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민금융대출 혁신성장대출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겠다. 

Q.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및 디지털 부분 역량 강화 방향은?
A. 글로벌 쪽은 다른 은행도 열심히 하고 있다. 동남아 쪽에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앞으로도 늘릴 예정이다. 필요하면 M&A도 할 예정이다. 그동안 은행만 나갔는데 지주사 체제니까 비은행도 같이 나가서 카드사, 증권사도 같이 해볼까 한다. 디지털 쪽은 글로벌 회사들과 제휴해서 같이 개발할 것이다. 오픈뱅킹 체제로 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Q. 은행들이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오해가 있는데 외부 인력 수혈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 
A. 우리나라 기업 순혈주의가 문제인데, 필요하면 외부직원 과감히 채용해서 우리 인력도 키우지만 외부인력도 강화해 외부인력도 우리직원으로 되도록 하는 계획이다. 지주사에도 IT, M&A 인력을 뽑았고, 추가로 M&A 인력 더 뽑을 것이다. 디지털와 리스크 관리 분야도 뽑을 예정이다. 

Q. 1등 그룹이라는 목표를 언제까지, 어떻게 이룰 것인가?
A. 2019년은 어려울 것 같고, 2~3년 내에는 만들겠다. 올해 상반기 M%A 하면 내년쯤 1등 은행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3년 내에는 1등 금융그룹을 만들겠다. 

Q. 지주사 출범에 따른 우리은행만의 차별화된 점은?
A. 우리은행은 기업금융에 강하고 이런 부분을 활용할 예정이다. 자산관리도 일반 PB고객, 중소·중견기업 오너, 임원까지 중요하게 하겠다. 

Q. 최근 KB국민은행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A. 다른 은행 문제라 말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노사관계가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면 잘 풀리는 것 같다. 공동목표와 소통이 중요하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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