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단체 요구 수용, 대타협기구 참여 촉구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시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택시 단체들의 사회적 대타협 기구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카카오 측이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5일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린다”며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여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정식 출시를 지난달 17일로 잡았지만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난달 7일 시작한 시범서비스도 택시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해 중단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의 대화를 위해 ‘서비스 출시 백지화도 언급했다. 제한적으로 시범 서비스라도 운영해 카풀 서비스가 기존 택시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물러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 업계와 더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대화에는 어떤 전제도 없으며, 서비스 출시를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택시 종사자들의 후생 증진과 이용자들의 승차난 해소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택시업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이동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택시단체들이 카풀 시범 테스트를 중단해야만 정부·여당 주도로 꾸린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데 따른 결정이다.
현재 카카오 카풀을 둘러싼 갈등은 택시업계의 반대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대타협 기구가 제대로 가동될지 주목된다.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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