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 ‘안정적’…파운드화 보합세, 뉴욕증시 상승 마감, 코스피 상승 출발
기재부, 한은 등 통상 관련 부처들 대응회의 열고 영향 분석 및 대책 마련

국제 금융시장이 영국 하원 의정 사상 최초 2배 이상의 표차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됐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브렉시트 협상안 부결에 대해 “예상된 결과”라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16일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를 진행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이날 새벽 영국 하원에서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2배 이상의 차이로 부결됐다. 
이번 합의안이 부결됐다고 해서 영국이 합의안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로 연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날 정부 관계부처 대응회의를 주재한 이승호 기회개정부 1차관은 “영국과 EU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통해 브렉시트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게 시장 안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영 수출은 54억 달러로, 전체 1.0% 수준이다. 수입도 62억 달러(1.3%) 정도다. 영국과의 무역비중이 낮은 만큼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영국과 거래하는 개별 수출입 기업들의 경우 불확실성 커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영국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의 피해 방지 대책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한-EU FTA상 관세 혜택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영국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영국에 현지에 진출해있는 금융회사 등에 미치는 영향도 사전 파악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판단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도 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함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화는 한때 약세였으나 반전하면서 보합세를 보였고, 미국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75포인트(0.65%) 오른 24,065.59로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9포인트(1.07%) 상승한 2,610.30에, 나스닥 지수는 117.92포인트(1.71%) 오른 7,023.83에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코스피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0포인트 오른 2,099.38로 2100선에 다가서며 상승 출발했다. 이러한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이미 예견된 결과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 역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경고하며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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