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간담회 당부, 기업들은…‘혁신성장’. ‘노동조건 완화’ 등 주문

사진 = 청와대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대기업ㆍ중견기업, 지역상의 회장단에게 다시한번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신속한 규제 혁신을 약속하면서 기업들의 대규모 신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진행으로 열린 기업인 간담회는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박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상의 탈의를 하는 것을 건의 드려본다"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좋다"고 답해 참석자들이 상의를 탈의했다.
신년 기자간담회와 마찬가지로 각본없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간담회가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한국경제의 큰 흐름을 이끌어 왔다"고 말하며 "정부가 여러분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하며 기업의 기를 살렸다. 
기업인들은 정부가 혁신성장을 뒷받침 해줄 것을 요청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실패에 대한 관용, 비용 감소 환경, 최고의 인력을 문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최 회장은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라는데 사회가 용납을 못하면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굉장히 중요하다. 실패를 통해서 축적이 이루어져야 혁신이 가능하다. 정부가 올해 R&D 예산을 20조원 이상 확보했는데, 대체로 단기성과를 중심으로 R&D가 이루어진다”면서 “단기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위주로 가고 있는데 R&D도 보다 장기적 과제, 장기적인 과제라는 것은 실패할 수도 있는 그런 과제”라고 설명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는 작년에 축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련한 것들이 지금 하나하나 R&D 과제의 기획, 선정, 평가, 보상에 대한 프로세스를 법을 다 바꾼 바 있다. 그래서 현장에 빨리 그런 부분들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하여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 명’은 꼭 지키겠다. 이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이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출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5% 늘려 202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무역확장법 232조 등 관세·통상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부와 외교부, 그리고 현대자동차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 중인 바,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상생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자동차 부품업계 활력 제고 방안’ 등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저희 회사도 협력사들에 1조7,000억 원을 지원하여 협력사들과의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요즘 대기문제·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위해서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몽골 2,700만평의 부지에 나무를 심는 식재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차등 적용을 요청했으며 주 52시간 제도 시행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이라며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한다. 그리고 양심고백을 안 한다”고 말하며 주52시간 도입의 속도 조절을 요청했다.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도 “주52시간 법적 일괄 금지는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생태계가 무너지면 전후방산업이 다 무너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이후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산책 중 대북사업과 관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현대그룹이 요즘 희망 고문을 받고 있는데 결국은 잘될 것"이라며, 대북사업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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