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지난해 4분기 전세자금대출 5조원 증가
부동산 대책 여파로 매매 시장이 얼어붙자 전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주요 은행의 4분기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의 지난해 12월 말 전세자금대출은 모두 62조97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말보다 5조134억 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전세금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9.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매매 대출이 막히자 수요가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부 발표 이후 부동산 매매시장은 이전과 같은 과열양상을 띠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이 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월 0.98%에서 12월 0.08%로 떨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도 지난해 9월에는 3.83% 급증했지만, 10월엔 1.84%, 11월 0.40%, 12월 0.11%로 상승 폭이 줄었다.
9·13 대책은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했다면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해리 기자
이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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