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시민단체들이 '나쁜 롯데 좋은 기업 만들기 시민행동 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안티 롯데' 운동을 벌이고 있다. 

4일 오전 시민행동 준비위는 롯데백화점 동래점과 서면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롯데그룹 계열사의 현지법인화'를 요구했다.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백화점과 마트 등은 지역에 별도 법인을 두고 세금을 내는 것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고, 기본적인 사회 환원이라는 주장이다. 

1인 시위에 나선 박민성(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롯데는 부산과 뗄레야 뗄 수 없다. 롯데구단에서 부터 크고 작은 기업들이 부산에 있다. 롯데가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일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현지법인화"라고 주장했다. 

롯데의 지분 구조를 보면 이들의 주장이 더욱 타당성이 있다. 지배구조가 일본롯데-롯데호텔-롯데쇼핑-계열사 순이다. 이것을 다시 역산하면 계열사의 수익은 배당 등을 통해 롯데쇼핑- 호텔롯데를 거쳐 일본롯데로 흘러가는 구조이다. 한미디로 돈은 한국에서 벌고 수익은 일본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앞서 준비위는 3일 오후 6시 사직야구장 앞에서 '롯데가 가장 싫었던 순간'을 주제로 시민 설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롯데가 싫었던 순간으로 △관중 동원은 1위이면서도 지역사회 공헌이 부족(87명·48.1%) △이대호 사태 등 해마다 일어나는 선수들과 연봉 협상 갈등(51명·28.2%) △부산·경남을 독식하려는 롯데의 9구단 창단 반대(13명·7.2%) 등을 꼽았다. 

'나쁜 롯데 좋은 기업 만들기 시민행동 준비위원회'에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복지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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