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보고서 ‘매수’ 의견 일색…“목표주가 괴리율 개선해야” 지적

사진=애플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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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에 비해 국내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에서 ‘팔자’보다는 ‘사자’ 의견을 압도적으로 많이 내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는 리서치 보고서의 경우 매도 의견 비중이 0.1%에 불과해 13% 수준의 외국계 증권사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이 국내외 증권사 47곳의 리서치 보고서 8만9,262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처럼 매수의견에 치중한 증권사 리서치보고서는 시황에 관계없이 투자자들에게 ‘사자’를 부추긴 셈이다. 금감원은 이러한 리서치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제도개선을 시도했으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 제도개선 이후에도 리서치보고서는 매수의견이 76%로 매도의견 2%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목표주가 괴리율, 즉 증권사가 추정하는 목표주가보다 낮은 실제주가의 차이도 무려 21.0%로 나타나 외국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리서치보고서의 품질과 생산실적, 투자의견 적정성 등을 모두 고려한 애널리스트 보수산정기준을 마련,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러한 평가요소를 기준에 반영한 증권사는 현재 37개사로 알려졌다.
국내외 리서치 보고서 품질 등을 평가한 증권사의 보수기준 반영 수준은 비슷하다. 그나마 평가요소를 비교적 충실히 반영하는 증권사일수록 목표주가와 실제주가 간의 괴리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보수기준 반영 수준에 따라 괴리율도 크고 작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반영되지 않은 리서치 평가 요소를 추가 반영하는 등 제도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감원은 향후 리서치보고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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